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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확장팩’에 부푼 용산전자상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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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3 확장팩’에 부푼 용산전자상가의 꿈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 공식 출시 기념행사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이벤트파크에서 열린 가운데 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이명진 기자 mjlee@nocutnews.co.kr

     

    ‘디아블로3 확장팩’이 25일 국내 출시됐다. 이 게임의 등장은 올해 들어 다시 가시화되고 있는 대작 PC게임 공습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용산전자상가도 이러한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그간 할만한 PC게임이 없어 멀어졌던 고객들의 발걸음이 다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그 배경이다.

    디아블로3 확장팩 출시 전야제가 열린 24일 오후 용산전자상가. 조립PC 전문매장에는 오가는 사람 없이 한산한 점포 앞에서 고객들을 찾는 상인들의 모습만 가득했다. 8년째 조립PC 판매업을 했다는 김모(32)씨는 “매출이 작년과 비교해 30% 이상 떨어졌다. 디아블로3 확장팩이 조립PC 수요를 이끌 견인차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조립PC 시장은 3~5월까지 비수기로 분류된다. 1~2월의 경우 방학과 신학기 수요가 맞물려 그나마 찾는 고객이 있지만 비수기철이 되면 고객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이 지역에서 조립PC를 파는 박모(36)씨 역시 대작 PC게임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조립PC를 구매하도록 만드는 동기는 대작 PC게임 밖에 없다. 인터넷 검색은 스마트폰으로 하지 않느냐”고 전했다. 그의 ‘게임 바라기’는 많게는 80%에 이르는 주문내역과도 연관이 있다. 10명 중 8명은 게임 때문에 자신의 PC를 바꾼다는 얘기다.

    박씨는 이에 대해 “과거 주문내역을 보면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이 나왔을 때 장사가 가장 잘 되더라. 고객들이 조립PC 구매기준으로 잘 나가는 특정 게임을 정해놓고 구입한 결과다. 이런 기준이면 어떤 용도든 PC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의 이런 기대를 알기라도 하듯 이날 저녁 용산 아이파크몰 이벤트파크에서 열린 디아블로3 확장팩 출시 전야제에는 15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행사 현장에는 소장판 예약 구매자 4000명 가운데 현장 수량을 선택한 1000명이 방문해 출시 전 미리 제품을 받았다. 또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한 일반판 패키지 할인 판매도 진행돼 열기를 더했다.

    이주호(29·연구원)씨는 이날 새벽 3시에 현장을 찾아 가장 먼저 제품을 얻었다. 이씨는 “2년 전 디아블로3 출시 때는 사촌 동생이 우리나라 1호 소장판 구매자가 돼 매우 부러웠다”며 “팬으로서 나도 그 자리에 서고 싶어 오늘 일찍 왔는데 이러한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인근 대형마트인 이마트 용산점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년 전 디아블로3 소장판을 구입하기 위해 밤늦도록 이마트 왕십리점을 들락거리던 팬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유를 알아보니 수긍이 간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용산점에는 가전매장이 입점 되지 않은 관계로 확장팩을 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PC방 온라인게임 점유율 조사 업체 게임트릭스 분석 결과 디아블로3는 지난 2월 23일 전체 20위(0.46%)에서 이달 23일 전체 4위(3.64%)로 급상승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한 번 꺾인 게임이 다시 부활(점유율 상승)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디아블로3 확장팩의 경우 유명 게임의 기대심리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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