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이 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의 기장이 지난 8일 실종 당일 조종할 만한 정신이 아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동료 조종사는 27일 뉴질랜드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추락기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53)는 가정 문제로 파탄의 길에 들어서 있었다”며 “'마지막 놀이 비행'을 하다가 인도양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료 조종사는 일하면서 자하리 기장과 1년에 몇 차례씩 만나 대화를 나누는 사이였다고 소개했다.
이 조종사는 “자하리 기장이 아내와 결별하고 만나는 다른 여성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는 등 심각한 가정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아내로부터 떠나겠다는 얘기를 듣고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자하리 기장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세계로 비행기를 몰고 가기로 작심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하리 기장이 집에 있는 비행 시뮬레이터에서 비행 가능한 최고고도나 최저고도에서 비행하는 등 민간 항공기 조종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상황을 시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뮬레이터는 지난주 압수돼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현재 조사하고 있다. {RELNEWS:right}
영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사고 조사 소식통을 인용해 “수사관들은 실종기가 누군가의 고의에 의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1만8천365 비행시간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인 자하리 기장이나 파릭 압둘 하미드 부기장에게서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