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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KT는 졌지만…조성민의 투혼은 빛났다

    부상 투혼을 펼친 KT 조성민. (자료사진=KBL)

     

    "자기 몸을 안 사리고 팀을 위해 뛰니까 안타깝죠."

    KT 에이스 조성민은 지난 22일 LG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데이본 제퍼슨과 충돌하면서 코트에 쓰러졌다. 전창진 감독이 심판에게 몸을 부딪히며 항의하다 퇴장 당한 그 장면이다. 조성민은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코트를 누볐다. 한창 땀이 나있던 상황이라 아픈 줄도 몰랐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자 어깨와 목에 통증이 몰려왔다. 팔을 들기도 힘들었다.

    24일 열린 2차전. 조성민은 또 다시 코트 위에 섰다. 전창진 감독은 휴식도 고려했지만, 뛰겠다는 선수를 말리지 못했다. 그리고 전창진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한 KT는 2연패에 빠졌다.

    전창진 감독은 26일 3차전을 앞두고 "그날은 땀이 나서 몰랐는데 끝나고 나니까 목하고 어깨에 타박상이 심했다"면서 "2차전을 쉬게 하려 했는데 본인이 뛰겠다고 했다. 조성민이 코트에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스승으로서는 제자의 투혼이 안타깝기만 했다. 사실 조성민은 어깨와 목의 통증으로 인해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3차전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전창진 감독은 "트레이너와 얘기했는데 계속 벤치에서 땀을 흘리고 난 뒤 판단하기로 했다. 본인에게 맡기려 한다"면서 "자기 몸을 안 사리고 팀을 위해 뛰니까 안타깝다. 다쳤을 때도 쉬지 않고 바로 뛰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벤치 옆에서 서서 기다리던 조성민은 22-36, 14점 차로 뒤진 2쿼터 종료 6분42초전 코트를 밟았다.

    조성민이 들어가자 KT가 달라졌다. 조성민이 들어가자마자 골밑 슛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아이라 클라크와 오용준의 3점포가 연이어 터지면서 점수 차를 10점 미만으로 좁혔다. 그리고 3쿼터 종료 5분5초전과 4분32초전 조성민의 3점이 림을 갈랐다. 전창진 감독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55-57, 단 2점 차까지 쫓아갔다.

    조성민은 3쿼터 종료 45초전 다시 한 번 쓰러졌다. 슛 과정에서 박래훈에게 파울을 당하며 넘어졌고 어깨를 어루만지며 잠시 누워있었다. 전창진 감독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난 조성민은 자유투 3개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63-66, 3점 차.

    하지만 리바운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리바운드에서 21개를 뒤졌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 조성민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팀을 위해 몸을 바친 영웅에 대한 예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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