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국내 판매가 허용되지 않은 낙태약 등을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로부터 낙태약 등을 구입한 피해자들은 "미국에서 허가가 난 안전한 약"이라는 광고를 믿고 복용했다가 극심한 부작용까지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등지에서 몰래 들여온 낙태약 등을 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로 오 모(26) 씨 등 10명을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오 씨 등은 낙태약이나 최음제 등을 판매하는 중국 온라인 사이트 운영자와 공모해 낙태약 등을 국제 택배 등으로 들여왔다.
이들은 자신들이 파는 약이 "미국에서 승인이 난 제품으로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부작용은 심각했다.
임신 7주차였던 한 여성은 하혈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 염증과 근종이 발생한데다 뱃속에 잔류 태반이 남아 부패하고 있다고 해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다른 여성들도 장기간 하혈과 복통 등에 시달렸다.
오 씨 등은 또 병원을 80여 차례 돌아다니면서 불면증 환자인 것처럼 처방을 받아 시중 약국에서 수면제도 다량 구매해 되판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오 씨 등이 확보한 수면제만 4,130여 정이며, 1정당 1만 원 상당에 되판 것으로 드러났다.
오 씨 일당이 불법으로 판매한 낙태약과 수면제 등은 총 10억 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오 씨 등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수면제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구매해 투약한 서 모(33.여) 씨 등 7명도 함께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