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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기 블랙박스 4월12일 신호 소실…"시간이 없다"



아시아/호주

    실종기 블랙박스 4월12일 신호 소실…"시간이 없다"

    • 2014-03-27 13:38

    운항기록 등 최소 2년 보존…발신기 배터리 수명은 겨우 30일

    항공기 블랙박스 모습 (연합뉴스)

     

    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항공 MH370기의 실종 미스터리를 풀어줄 열쇠는 블랙박스다.

    기체 속도와 조종실 대화 등 핵심 운항 정보 1천여 건을 담은 이 장치를 분석해야 사고 직전 무슨 일이 비행기에 일어났는지를 복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종기 수색의 최종 목표물이 될 블랙박스의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 "4월12일 신호 소실…시간과의 경주"

    블랙박스는 비행 데이터 기록장치와 조종실 음성 기록장치 등 2부분으로 구성되고 이 두 장치는 각각 별도의 위치 신호 발신기가 있다.

    발신기는 물이 닿으면 자동으로 특별 탐지기로 포착할 수 있는 '찍찍'(chir) 신호를 매초 보내지만 배터리의 수명이 30일에 불과하다.

    27일 기준으로 사고 발생 20일째인 만큼 앞으로 열흘이면 배터리가 바닥난다는 얘기다.

    30일이 지나면 건전지를 다 쓴 손전등 불빛이 희미해지듯 신호 강도가 계속 약해져 발신기는 결국 침묵하게 된다.

    이 발신기의 제조 업체는 배터리 수명(30일)이 끝나도 신호가 닷새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배터리는 보존 상태가 좋고 온도가 낮으면 더 수명이 늘어나 일부 변수가 있다.

    국제적인 수색활동을 관리하는 측에서는 16일 뒤인 4월 12일이면 발신기 신호가 완전히 끊길 것으로 내다본다.

    필리핀 마닐라 인근한 고등학교 운동장에 그려진 말레이시아항공 실종기의 그림 (연합뉴스)

     

    그 전에 잔해 추적 등을 통해 항공기 본체와 블랙박스를 못 찾으면 수색은 미궁에 빠지게 된다.

    ◇ 배터리 수명 고작 한 달?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프랑스 항공기는 블랙박스를 바닷속에서 찾아내는데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이 때문에 세계 각지의 항공 당국은 블랙박스 신호 발신기의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조처를 추진해왔고 특히 유럽은 내년부터 배터리 기한을 90일로 올린다.

    수년 뒤 신호 발신기의 성능도 강화될 전망이다. 현행 기기의 신호는 4㎞ 범위가 최대지만 규제가 바뀌면 13㎞까지 신호를 쏘는 신형 발신기가 추가로 탑재된다.

    ◇ 항로 이탈 당시 녹음은 파악 못 해

    블랙박스 본체는 실제 주황색이다. 해상 수색 등에서 쉽게 발견될 수 있도록 밝은 색을 택했다.

    블랙박스는 최소 2년 동안 내부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다. 블랙박스 데이터는 사고 전 25시간 동안의 속도·기체·연료량 등 운항 정보가 포함되지만 대화 기록은 단 2시간만 녹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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