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자국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을 세운 일본 아사다 마오.(자료사진=윤창원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를 넘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을 세운 아사다 마오(24). 27일 자국인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수 없는 연기로 78.66점을 받았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세운 78.50점을 0.16점 차 넘은 역대 최고점이다. 당시 아사다는 역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쳤지만 73.78점을 받았다. 5년 전 세운 개인 최고점이던 75.84점도 가뿐히 넘었다.
과연 아사다가 역대 최고점을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었을까.
일단은 소치올림픽 때의 실패 때문이다. 아사다는 한 달여 전 소치올림픽 때는 쇼트프로그램에서 55.51점으로 16위에 머무른 바 있다. 당시 아사다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현지 일부 팬들의 비웃음을 받는 수모를 안았다.
경기 후 아사다는 "당시 쇼트프로그램 때는 중압감보다는 (자신에게) 억눌러져 집중하지 못했던 것일까 생각한다"며 올림픽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이번에는 그때의 분함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해도 세계 최고 신기록까지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사다는 "(역대 최고점이라는 것을) 들었을 때 정말 깜짝 놀랐고, 기뻤다"면서 "현 시점에서 나밖에 가능하지 않는 점프(트리플 액셀)를 넣었기에 얻은 득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홈 이점의 영향에 대한 의혹은 남는다. 이번 대회 전부터 트리플 악셀은 여자 선수 중에는 거의 유일하게 아사다만이 구사하는 기술이었다. 김연아 역시 트리플 악셀 없이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기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굳이 이번 대회라서 트리플 악셀이 돋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밴쿠버올림픽 쇼트프로그램 때도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시켰지만 김연아에 뒤졌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펼쳤지만 자신이 꼽은 최고의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 후 아사다는 "좋은 경기를 하려고 했고 지금까지 베스트 3에 들어가는 연기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