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북한의 노동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결론짓고 이를 규탄하는 언론 성명을 채택했다.
유엔은 이날 오후 비공개로 열린 안보리 15개 이사국 특별 회의를 마친 뒤 안보리 의장 명의로 '구두 언론 성명'을 발표했다.
안보리는 순회 의장인 실비 루카스 룩셈부르크 유엔대사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루카스 대사는 또 빠른 시간내 안보리에서 대응 방안에 대한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두 언론 성명은 안보리의 공식 결의에 포함되지 않는 가장 낮은 수준의 조치이다.
따라서 중국도 이에 반대하지 않아 성명은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09년 7월 북한의 노동 미사일 발사 때에도 안보리 의장의 구두언론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오준 한국 유엔대표부 대사는 "모든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면서 "북한이 도발과 비방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잇따라 사거리 200∼500㎞짜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네덜란드 헤이그 한미일 정상회담이 진행되던 26일에는 노동 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하고 특별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결의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특히 탄도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