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자국 일본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를 넘어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아사다 마오.(자료사진=윤창원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을 깬 아사다 마오(24). 일본 자국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8.66점을 얻어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세운 78.50점을 0.16점 차 경신했다.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을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스텝 시퀀스와 스핀 등도 최고인 레벨 4를 받았다. 한 달 전 소치올림픽 당시 55.51점에 그친 아쉬움을 안방에서 씻어냈다.
그럼에도 홈 개최의 이점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10개가 넘는 스폰서 기업으로 ISU에 큰 고객인 일본 대회의 후광을 업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전문가의 의견은 어떨까. 경기를 직접 중계한 방상아 SBS 해설위원에게 들어봤다.
방 위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올림픽에 나섰던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했는데 (심판들이) 당시 수준으로 넉넉하게 점수를 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위 5위 선수들이 올림픽 이후임에도 연기를 잘 하기도 했지만 스텝이나 스핀 등에서 꽉 차게 하지 않아도 점수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아사다의 연기는 김연아의 점수를 넘어서기에 합당했을까. 이에 대해 방 위원은 "판정 기준이 당시와는 달라졌고, 기준을 따지면 너무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그것보다 대회의 성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밴쿠버올림픽과 이번 세계선수권은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이다.
방 위원은 "심판진 구성은 대회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이번 대회는 아사다의 마지막을 격려해주는 잔치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그렇게 해주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은 피겨 인기와 지원이 대단한 일본이라는 의견이다. 방 위원은 "그렇게 자국 대회를 여러 번 열어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게 일본"이라면서 "아사다는 보통 자국 대회에서 점수가 잘 나왔다"고 에둘러 답했다. 이어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본이) 부러운 건 부러운 거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 심판이사 등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맹은 "이지희 심판이 최근 김연아 관련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어 개인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소치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부진과 내부 운영 문제 등을 해결하고 혁신을 도모할 빙상발전위원회를 최근 출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