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최대 10만명에 이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를 갑자기 침공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는 27일(현지시간) "10만명에 육박하는 러시아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했다"고 밝혔다.
파루비 서기는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10만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하르키프와 도네츠크 쪽으로 배치됐다"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크림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남부, 동부, 북부 등 전 국경을 따라 주둔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크림반도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분리독립을 부추기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터너 하원의원은 최근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지난주 최대 8만명의 병력을 증원했다"며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대규모 장갑차와 탱크, 야포, 헬기와 항공기로 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악관이 러시아군 이동 범위에 관한 결정적 증거를 숨기고 있다”고 비난하며 “취약한 동맹국들을 돕기 위해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으며 갑작스러운 침공 가능성도 있다"는 미국 정보기관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정보 당국은 이미 이 같은 정보를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에 전달했다고 FP는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20㎞ 떨어진 브리얀스크 지역에 러시아군이 야전병원을 세웠고 이곳에 군수품 수송 차량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VOA는 "이같은 움직임이 러시아군의 장기 주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트라이언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관리들에게 "러시아가 루마니아 동쪽 국경까지 영토적 야심을 펼칠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이 같은 주장이 과장됐다고 보고 있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10만명은 너무 많은 것처럼 들린다"며 파루비 서기의 주장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