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심판 판정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던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을 언급한 최강희 감독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심의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강희 감독이 지난 26일 K리그 클래식 2014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판단해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심판 규정 제 3장 제 36조(인터뷰 실시) 5항 "인터뷰에서는 경기의 판정이나 심판과 관련하여 일체의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다. 본 항은 K리그 소속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단 임직원 등 모든 관계자에게 적용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
또한 "이를 위반할 시 상벌규정 제 17조 1항을 적용하여 제재를 부과한다"는 규정에 의거해 징계가 불가피했다.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최강희 감독은 공식석상에서 경기의 판정이나 심판과 관련 일체의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대하여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있었다. 심판 판정에 대하여 언급을 자제토록 한 것은 비단 K리그 만의 제도가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에서도 심판 존중의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규정화 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이를 어긴 감독이 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강희 감독의 발언은 K리그 전체의 불신과 심각한 이미지 훼손을 야기시킬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강희 감독에 대한 징계를 발표하는 보도자료에 해외리그에서도 감독과 선수가 심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는 규정을 소개하며 이번 징계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가 심판에 대한 평가 체계를 강화하고 자질 향상을 통해 공정한 판정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판위원회는 K리그 경기에 배정되는 심판을 대상으로 매 라운드 경기 중 경기감독관 현장평가, 경기 후 영상분석을 통한 평가 등 항목을 다원화해 개인별 고과평점을 매기고 있다. 오심을 한 심판은 보수교육, 배정 정지 등의 제재를 받는다.
평가 결과에 따라 심판의 등급이 매겨지며 고과평점 데이터를 기준으로 매년 심판 승강제가 실시된다. 엄격한 평가 체계를 통해 2014 시즌을 앞두고 주심 6명, 부심 7명 등 총 13명의 심판을 교체했다. 이는 예년의 3배에 가까운 대폭적인 교체이다.
평가 체계와 더불어 연간 3회 체력테스트, 매 라운드 주요 사항에 대한 온라인 교육, 인성교육, 부정방지교육 등을 실시하고 비시즌에는 합숙훈련을 갖고 실전을 통한 평가와 시청각 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심판의 자질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