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한 번은 이기고 가야하는데…."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1~2차전 패배. 통합 5연패를 이끈 감독, 그리고 팀으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그런데 일정이 너무 빡빡했다. 가뜩이나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왔는데 챔피언결정전 일정이 28일 3차전까지 나흘에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만약 이겨서 4차전으로 끌고 간다면 닷새에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들을 다그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임달식 감독은 28일 3차전을 앞두고 "나흘에 3경기를 하니까 쉬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면서 "기술적인 것보다 투지, 정신력을 강조했다. 바꿔줄테니 체력이 다 할 때까지 뛰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무엇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과는 승리였다.
신한은행은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76-7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먼저 2연패를 당한 뒤 값진 첫 승을 챙겼다.
4쿼터 종료 1분21초를 남기고 박혜진에게 2점을 내주면서 65-67로 뒤졌다. 공격도 잘 안 풀렸다. 사실상 마지막 공격마저 실패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강한 압박을 펼쳐 다시 공을 가로챘다. 그리고 종료 6.7초전 곽주영의 동점골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그리고 최윤아가 승부를 끝냈다.
최윤아는 연장 시작과 동시에 시원한 3점포를 터뜨렸다. 이어 종료 3분29초전과 종료 2분35초전에는 쉐키나 스트릭렌의 득점을 도왔다. 또 종료 2분3초전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최윤아의 활약에 스코어는 순식간에 76-68로 벌어졌고, 경기는 그대로 신한은행의 승리로 끝났다.
4쿼터까지 단 4점에 그쳤던 최윤아는 연장에서만 5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단비도 19점을 올리면서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