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2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자료사진=WKBL)
"선수들도 안방에서 우승을 내주기는 싫은가봐요."
신한은행의 반격이 시작됐다. 플레이오프 2경기를 치른 뒤 나흘에 3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보여준 선수들의 투지에 임달식 감독도 모처럼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임달식 감독은 28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한 뒤 "진짜로 오늘은 선수들에게 체력이 다 하는데까지 뛰어달라고 했다"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 우리 체력에 연장까지 했는데 더 힘을 내줬다. 체력이 되는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막판까지도 우리은행에 2점 차로 뒤졌다.
하지만 작전대로 경기가 풀렸다. 결국 곽주영의 마지막 공격이 성공해 연장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우리은행 주포 임영희를 8점으로 묶었다. 임영희는 1~2차전에서 모두 22점씩을 넣었다.
임달식 감독은 "마지막에 우리은행이 팀 파울이라 쉐키나 스트릭렌에게 몸싸움을 시켰다. 안 되면 바로 곽주영에게 공격을 시켰다"면서 "임영희를 엘레나 비어드에게 박스 앤드 원으로 맡겼는데 오늘은 잡았다. 우리가 원하는대로 됐다.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설명했다.
체력의 열세를 계속된 선수 교체로 메웠다. 가용 자원이 한정된 우리은행과 달리 선수들을 골고루 투입했다.
임달식 감독은 "2차전 3~4쿼터를 보니까 우리은행이 더 못 뛰는 것 같더라. 그래서 연장에 가면 가용 인원이 더 있으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선수들에게 단 1분을 뛰더라도 자기 역할만 해달라고 했는데 들어갈 때마다 딱 해주고 나왔다"고 활짝 웃었다.
1승2패. 여전히 우리은행이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임달식 감독은 끝까지 부딪혀보겠다는 각오다. 바로 통합 5연패를 이뤄낸 전 챔피언의 자존심이다.
임달식 감독은 "4차전 때는 닷새에 4경기를 치르게 된다. 거기다 연장도 했다. 그렇게 뛰어주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정말 체력이 어디까지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결국은 체력 싸움인데 체력이 되는 한 멋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