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때만 해도 좋았는데' 현대캐피탈 아가메즈가 28일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여오현과 몸을 부딪히며 기뻐하고 있다.(대전=현대캐피탈)
안타까웠다. 그러나 고마웠다. 그리고 다짐했다. 현대캐피탈 주포 아가메즈(29, 207cm)가 부상 투혼을 불사를 뜻을 밝혔다.
아가메즈는 28일 대전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삼성화재 챔피언결정 1차전 도중 불의의 부상을 당해 실려나갔다. 1세트 10-7로 앞선 가운데 블로킹을 하고 착지하다 상대 레오의 발을 밟아 왼발을 접질렸다.
한참 동안 쓰러져 있던 아가메즈는 부축을 받으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1세트 부상 전까지 공격 성공률 75%의 호조를 보이던 아가메즈의 부상 공백은 현대캐피탈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응급 처치를 받은 아가메즈는 이후 경기장 한편에 앉아 팀 동료들을 응원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이 3-0으로 승리를 거뒀고, 아가메즈는 김호철 감독을 비롯해 동료들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이렇게 나가야 하다니' 아가메즈가 1세트 도중 블로킹 이후 착지 과정에서 왼발을 접질린 뒤 부축을 받으며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대전=현대캐피탈)
동료들을 믿었다. 아가메즈는 경기 후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중반에 가서는 이기는 경기가 될 줄 알았다"면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안쓰러움도 없지 않았다. 아가메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문성민은 쥐가 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아가메즈는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면서도 "동료들이 이번 경기를 잘 풀어줘서 고맙다"면서 말했다.
남은 경기에 대한 의지도 불살랐다. 아가메즈는 "몸 상태는 100% 아니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를 앙다물었다.
다만 투입 여부는 미지수다. 김 감독은 "아가메즈 없이 경기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고, 세터 권영민도 "부담은 되겠지만 아가메즈 없이도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과연 아가메즈가 부상 투혼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