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2013~2014 V리그' 정규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은 레프트 채선아(가운데)의 활약에 챔피언결정 1, 2차전의 희비가 엇갈렸다. 채선아는 2차전에서 완벽하게 부활하며 지난 경기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었다.(자료사진=KOVO)
"오늘 경기는 힘들지 않았어요."
경기를 마친 IBK기업은행 레프트 채선아는 멋쩍은 듯 답했다. 29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을 세트 스코어 3-0 승리로 마친 소감을 묻자 동료와 함께 까르르 웃는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채선아는 지난 1차전에서 정규리그 활약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예상치 못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이정철 감독 역시 "채선아가 다시는 오늘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부진했던 경기력을 지적했다.
불과 2일 만에 채선아가 달라졌다. 지난 1차전에서는 갈 곳을 잃었던 채선아의 리시브가 2차전에서는 세터 이효희와 이소진을 곧장 찾아갔다. 덕분에 IBK기업은행은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한 끝에 3세트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1차전은 처음에 많이 흔들려서 불안한 상태로 경기를 계속하느라 힘이 들었다"는 채선아는 "긴장은 1차전보다 2차전에 더 한 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공격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나도 같이 살아났다"고 밝혔다.
비록 지난 경기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채선아는 2차전에도 초반에 많이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리듬을 되찾았고, 이정철 감독의 경기 도중 '이제는 괜찮지?'라는 격려가 채선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채선아는 "감독님 말씀을 듣고 나서 자신 있게 경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