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30∼31일 베이징에서 정부 간 공식 협상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북한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가 29일 오전 중국에 입국했다.
북일 정부 간 협상은 2012년 11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외무성 국장간 회담 이후 1년 4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며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들어서는 첫 번째 협상이다.
이날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내린 송 대사는 "어떤 문제로, 어떤 의제로, 어떤 방향으로 협의하느냐는 것은 회담을 해봐야 알 것 같다. 지금 상태에서는 이 정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송 대사는 특히 일본이 납치문제 재조사 요구와 관련, "만나서 의제는 좀 협의해 봐야 겠다. 1년 4개월 만이니까 상당히 기간이 있었고 이제 정권도 바뀌었고 하니까 이제 좀 협의를 해서 하겠다"며 논의 가능성을 차단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는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민 17명이 납북됐다며 귀환자 5명을 제외한 12명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12명 중 요코타 메구미 씨 등 8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회담이 재개되면 일본은 자국민 납북자 송환과 납치 문제 재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북한은 2006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일본이 시행 중인 대북 수출입 전면 금지 등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