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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안철수, 지지율 반등 승부수는 '민생'

    '이념' 논란 우려되는 국립현충원 참배 대신 민생행보에 초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단기간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26일 창당대회 직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는 지지율이 정체됐다는 지적에 이 같이 답하며 "창당이 마무리된 만큼 실제 국민들이 기대하는 부분에서 결과와 성과를 내는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전격적인 통합 발표 이후 실시된 리얼미터의 첫 여론조사에서 38.3%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반짝' 상승에 그쳤다. 2주 만에 3.5%p나 빠지며 새누리당과의 격차는 다시 15%p 가까이 벌어졌다.

    한국갤럽 조사도 거의 같은 양상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당 지지도는 3월 첫째주 31%에서 3주 만에 28%로 떨어졌다. 2월 마지막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지지도를 합한 33%보다 오히려 낮은 것으로, 새누리당과의 차이도 15%p였다.

    26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등 참석자들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통합 선언과 전국 7개 시도당 창당에 이어 중앙당 창당과 합당이라는 대형 정치적 이벤트를 치르고도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창당 과정에서 정강정책 등을 둘러싼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두고 불협화음이 흘러나오면서 '컨벤션 효과'를 갉아 먹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28일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양당이 약간은 차이가 나는 이질적인 정책 방향과 노선을 통합시키다 보니까 지나치게 확대 해석되고, 적극적인 지지자들은 실망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이 똑같은 새 정치를 꿈꾼다고 했지만 국민들께 갈등으로 비쳤다"고 분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27일 오후 서대문구 연희동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이인숙(61)씨와 만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지율 답보를 타개하기 위해 일단 '민생'을 키워드로 바닥을 파고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도부는 첫 공식 외부일정으로 사회복지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했다. 신당의 1호 법안 역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일명 '세 모녀 법안'이었다. 두 대표는 28일과 29일에도 각각 교육비·생활비 경감을 강조하며 국립대학과 소비자협동조합을 찾아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정치인들이 으레 방문하던 국립현충원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여기에는 불필요한 '이념' 논란을 피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참배 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여당 등 보수 세력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고, 그렇다고 참배를 하면 전통적인 야권 지지자들은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외부 일정들이 모두 안 대표가 강점을 보이는 소규모 간담회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안 대표는 2009년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2011년 9월 경북대로 마무리된 전국 대학가 청춘 콘서트를 통해 대권 주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정치권의 변화와 대안을 바라는 '새 정치' 열풍과 함께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핵심관계자는 "안 대표는 대중연설보다는 소규모 강연이나 얼굴을 맞댄 간담회에서 더 큰 강점을 보인다"며 "앞으로의 행보 역시 당의 얼굴인 안철수를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두 대표는 앞으로 일정이 허락하는 대로 '민생' 깃발을 든 '안철수' 간판을 내세워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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