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원정경기를 갖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는 대규모 원정응원단과 함께 방한했다.(자료사진=광저우 공식 홈페이지)
광저우의 '인해전술'에 전북이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전북 현대는 2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4 조별리그 G조 4차전을 가진다.
지난달 18일 광저우와 조별리그 3차전 원정경기에서 이해할 수 없는 심판 판정에 1-3으로 패했던 전북은 이후 상주 상무와 0-0 무승부에 이어 포항 스틸러스에 1-3으로 패하는 등 '패배 후유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성남FC를 상대로 한 홈 경기에서 승리하며 광저우와 리턴 매치를 앞두고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최강희 감독도 "나보다 우리 선수들이 광저우전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광저우 원정에서 지고 돌아와 선수들이 벼르고 있다.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선수를 총동원해서 홈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강한 승리 의지를 밝혔다.
전북이 맞설 광저우가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지도 아래 한국 축구대표팀 주축 수비수 김영권과 다수의 중국 국가대표가 포진한 광저우는 갑부 구단주의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2011년부터 중국 슈퍼리그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하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까지 올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다리오 콘카(아르헨티나)가 브라질리그로 돌아갔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현역 국가대표 미드필더 알레산드로 디아만티를 영입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최근 뛰어난 성적에 힘입어 중국 프로축구 최고의 인기 팀으로 자리매김한 광저우는 전북 원정에 대규모 응원단을 조직했다. 광저우 구단이 원정 응원단의 몫으로 전북에 요청한 입장권만 2500장. 여기에 국내에 거주하는 유학생 등을 포함해 3000명 가량의 광저우 응원단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단일 국가의 취재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국 기자들도 이번 경기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의 김욱헌 홍보팀장은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는 아시아 각국의 취재진이 몰린 반면, 이 경기는 중국에서만 비슷한 규모의 취재진이 찾았다"고 전했다.
전북 팬들은 광저우의 '인해전술'에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전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광저우가 대규모 원정 응원단을 이끌고 방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직접 경기장을 찾아 '장외전쟁'에 맞서겠다는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전북 팬들은 4만 석이 넘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 3만 명 이상의 홈 팬을 모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은 광저우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을 앞두고 이미 상대의 예의 없는 요청을 거부하며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