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때 잘 하면 되죠." 야시엘 푸이그가 시원한 홈런포로 LA 다저스 승리를 이끌었다. (자료사진)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야시엘 푸이그 때문에 속이 썩는다. 경기장 밖에서는 난폭 운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애교다. 훈련 때에도 지각이 다반사고, 경기 중 무리한 주루 플레이와 수비로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 헛스윙 삼진이라도 당하면 아프다고 엄살을 부린다.
그래도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를 더그아웃에만 앉혀 놓을 수가 없다. 기량 하나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린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다시 한 번 푸이그의 진가가 발휘됐다. 시원한 홈런 한 방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한 푸이그는 1회초 무사 1루에서 이안 케네디의 93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선제 투런 홈런이었다. 푸이그는 7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다저스는 3-2로 승리하며 전날 역전패의 아픔을 씻었다.
4회초 디 고든의 적시타가 있었지만, 가장 빛난 장면은 역시 푸이그의 홈런이었다.
다저스 홈페이지은 경기 후 "푸이그의 파워가 선발 잭 그레인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전했고, AP통신도 "푸이그가 410피트(약 125m) 홈런으로 다저스 승리의 키(key)를 쥐었다"고 칭찬했다.
이러니 매팅리 감독이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한편 푸이그의 홈런과 함께 그레인키가 호투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호주 개막 2연전과 미국 개막전에 나서지 못한 그레인키는 5이닝 동안 2실점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마무리 켄리 얀센도 9회말을 실점 없이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