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이긴다' 이숙자, 배유나, 최유정(왼쪽부터) 등 GS칼텍스 선수들이 2일 기업은행과 챔프전 4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평택=발리볼코리아닷컴)
절실함이 평정심을 앞섰다. 벼랑에 몰린 GS칼텍스가 침착하게 1승을 노리던 IBK기업은행의 우승을 일단 저지했다.
GS칼텍스는 2일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기업은행과 'NH농협 2013-2014 V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3-1(27-25 21-25 25-21 25-20) 승리를 거뒀다.
당초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전 "체력 생각할 때가 아니다"면서 "한 걸음만 뒤로 가면 절벽으로 떨어지는데 '악' 하는 힘이 있을 것"이라고 필사의 각오를 드러냈다. 이에 비해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선수들에게 덤비지 말고 평소처럼 하라고 했다"고 경기 전 출사표를 던졌다.
결국 간절함의 승리했다. 경기 후 이선구 감독은 "벼랑 끝에 있으니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세터 이숙자를 내보냈다"면서 "선수들이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부리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인을 밝혔다.
이 감독은 3차전 때 "이숙자는 그동안 호흡을 맞춰보지 않아 믿지 못하겠다"면서 "4차전 때도 투입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승부처에서 지친 정지윤 대신 이숙자를 투입한 것이 성공적이었다. 벼랑에서 잡은 동아줄이었던 셈이다.
이정철 감독은 "평소대로 하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면서 "적극적이지 못해 조심스러운 동작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평정심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이다.
이어 이 감독은 "서브를 사각으로 못 때리고 중앙으로 넣더라"면서 "그래서 상대가 편하게 공격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에 대해서는 "이소영, 한송이 등이 흔들리지 않고 리시브를 잘 해줬다"면서 "세터 이숙자도 좋지 않았지만 우리가 해결하지 못해 안정을 찾게 됐다"고 패인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