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만두 제조업체로 공개됐던 업체의 대표가 한강에 뛰어들었다.
13일 밤 8시 50분쯤 서울 반포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면 중간지점에서 비전푸드 대표 34살 신모씨가 한강으로 뛰어든 것을 운전자 이 모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목격자 이씨는 "차를 타고 반포대교를 건너는데 한 남자가 한강에 몸을 던지는 모습이 보여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유서,"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 나오지 않았으면.." 경찰은 즉각 구조대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날이 어두운데다 물살도 빨라 밤 10시 30분쯤 수색작업을 중단하고 14일 다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투신 지점에서 발견된 신씨의 유서에는 "국민들께 죄송하다,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신씨가 불량만두 파동을 겪은 뒤 채권자들이 많이 찾아와 어려움을 겪는 등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TV토론 프로그램 출연,"정부도 문제" 질타 신씨는 지난 10일 TV 토론프로그램을 통해 "정부가 여태까지 처벌하지 않다가 매스컴에서 떠드니까 이제야 단속을 나섰다"며 "납품단가를 낮추게 맞추는 등 대기업이 하라는대로 했는데 대기업이 발뺌하니 만두공장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한 인터넷 언론을 통해 "폐업하지만 오명은 벗고 싶다"고 말했고 유서에도 "비전푸드의 만두는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습니다. 저희를 믿고 도와주십시오. 부탁입니다"라고 남겨 마지막까지 절절하게 `결백''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13일 밤 서울 반포대교에서 투신한 불량만두 제조업체 비전푸드 사장 신모(34)씨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때처럼 수색작업이 장기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밤 신씨 구조에 나선 한강 순찰대 관계자는 "상류에서 물을 많이 방류한 탓인지 유속이 평소보다 1노트 이상 빨랐다"며 "신씨가 숨졌다면 시신이 하류방향으로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일 같은 다리에서 이준원 파주시장이 투신 자살하자 투신을 예방하려고 순찰인력을 배치했던 용산서는 공교롭게도 이날 대규모 집회에 인력을 동원하느라 순찰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CBS사회부 박재석기자 jspark@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