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와 계모에게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5살 소년(사진=뉴욕데일리뉴스, 해리슨카운티 4지구대)
젊은 부모가 5살 아이를 굶기고 벽장 안에 가둔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아이의 의붓어머니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난 2일 미국 매체 뉴욕데일리뉴스가 전했다.
지난달 27일 미국 텍사스주 스프링 지역 한 주택에서 의붓아들 A(16)와 부친 브래들리 블레이메이어(24)의 싸움으로 해리슨카운티 4지구대 경찰이 출동했다.
화가 난 A는 브래들리가 친아들 B(5)를 계단 아래 벽장에 가두고 학대하고 있다고 경찰에 말해버렸다.
경찰은 추적 끝에 지난달 28일 인근 모텔에 의붓어머니 태미(33)와 있는 B를 찾아내 구조하고 브래들리와 태미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B는 어깨뼈와 갈비뼈, 심지어 등골이 튀어나올 정도로 마른 영양실조 상태였다. 금발의 작은 체구를 가진 B의 몸에는 멍 등 타박상에 피까지 흐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지구대 부대장 마크 허먼은 "끔찍하고 끔찍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태미는 "난 아이가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미국 지역 매체 KHOU에 주장했다는 것.
그녀는 자신이 B를 학대하지 않았다며 아이의 마른 모습을 찍은 사진에 자신도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태미는 자신과 브래들리는 별거 중이라며 B와 브래들리는 앨라배마에 살면서 자신의 집을 찾아올때는 인근 모텔에 머문다고 주장했다.
각종 아동 학대 혐의에 대해 그녀는 "최근 아이가 옷을 벗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그녀는 "말들이 무척 꼬인 것 같다"며 "말들이 더해져 사실이 변형됐다"고 말했다.
경찰이 모텔을 찾아왔을 때 태미는 피자를 사서 B와 함께 먹고 있었다고.
하지만 경찰 측은 가족의 피자 파티 모습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마크 부대장은 B가 "피골이 상접해 등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며 B의 체중이 겨우 29파운드(약 13kg)로 더러운 기저귀를 차고 있었다고 미국 지역 매체 휴스턴클로니클에 말했다.
친부와 계모에게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5살 소년(사진=뉴욕데일리뉴스, 해리슨카운티 4지구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B는 휴스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최근 생모와 만났다.
브래들리와 B의 양육권 싸움 중인 친모는 브래들리가 B를 데리고 자주 멀리 나가서 2년이 넘도록 아이를 보지 못했다고 친모의 변호사 프랭크 맨이 말했다.
맨 변호사는 "이런 상태의 아들을 만난 것은 (친모에게) 무척 가슴이 아플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