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야생마를 어이할꼬' 5일(한국 시각) 샌프란시스코와 시즌 홈 개막전에 지각해 출전하지 못한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자료사진=임종률 기자)
2014시즌 홈 개막전에서 숙적 샌프란시스코에 굴욕적인 패배를 맛본 LA 다저스. 5일(한국 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1회만 6점을 내주며 4-8로 무기력하게 졌다.
샌프란시스코의 1회 6득점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 448경기 중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다저스로선 안방에서 라이벌에게 새 기록을 안겨준 셈이다.
여러 요인 중에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다저스는 이날 1회 중견수 맷 켐프의 포구 실책을 비롯해 1루수 애드리언 곤잘레스와 2루수 디 고든이 내야 뜬공을 놓치면서 내준 2루타 등 수준 낮은 수비를 보였다.
2회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평범한 내야 땅볼을 잡은 뒤 송구가 바운드되는 실책을 저질렀다. 어렵지 않은 바운드를 놓친 곤잘레스의 포구도 아쉬웠다.
2사 후 나온 브랜든 힉스의 2루타는 켐프가 잡을 만했지만 담장 앞에서 놓쳤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이 수비는 '우리는 푸이그를 원해!'라는 팬들의 구호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주전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나와야 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관중석의 팬들은 푸이그가 왜 나오지 못했는지 알 턱이 없었다. 푸이그는 지각으로 이날 경기에서 빠졌다. 이날 예정된 시간보다 45분 늦게 타격 훈련이 진행될 즈음 나타났다.
그러면서 부상에서 복귀해 실전 감각이 완전치 않은 켐프가 선발로 나서게 됐다. 그러나 실수를 연발하면서 팬들은 저간의 사정을 알았어도 푸이그를 원할 판이었다. MLB.com은 "이게 추했던 다저스 홈 개막전의 한 양상이었다"고 꼬집었다.
힘이 빠진 선발 류현진은 2이닝 만에 비자책 2실점 포함, 8점을 내줬다.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된 다저스 수비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