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보증 기차?' 텍사스 추신수는 올 시즌 팀의 3승 모두 결승득점이나 타점을 올리며 1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은 지난 3일 필라델피아와 홈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볼넷을 얻어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모습.(자료사진=텍사스 트위터)
이쯤 되면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라 할 만하다. 올 시즌 텍사스의 승리에는 꼭 추신수(32, 텍사스)가 있었다. '추추 트레인'이 출루하면 승리의 기적(汽笛)이 울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추신수는 7일(한국 시각) 미국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원정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막판 활약이 빛났다. 추신수는 0-0으로 맞선 8회 2사에서 귀중한 내야 안타로 기회를 살렸다. 텍사스는 후속 2번 앨비스 앤드루스의 좌월 2점 홈런이 터지면서 결국 3-0으로 이길 수 있었다.
추신수의 안타가 물꼬를 텄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이날 경기는 8회 텍사스의 공격도 8, 9번 타자로 힘없이 물러나 같은 양상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상대 두 번째 투수 호엘 페랄타와 풀 카운트 끈질긴 승부 끝에 안타를 만들어내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앤드루스가 통렬한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 9번 타자를 8구 만에 처리한 페랄타는 추신수와 7구 접전에 이어 앤드루스와도 풀 카운트 끝에 6구째 결승포를 얻어맞았다. 추신수의 결승 득점이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팀의 전승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텍사스의 3승(3패), 그 결승점에 추신수는 모두 관여했다.
지난 2, 3일 연이틀 짜릿한 끝내기 승리의 중심에 추신수가 있었다. 필라델피아와 홈 경기에서 추신수는 끝내기 득점에 이어 끝내기 타점까지 올렸다.
먼저 2일 추신수는 2-2로 맞선 9회말 결승 득점을 올렸다.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앤드루스의 희생번트와 애드리언 벨트레의 결승타 때 홈을 밟았다. 이에 앞서 추신수는 4번이나 출루하며 톱타자 본능을 뽐냈고 1-2로 뒤진 7회는 동점 득점까지 올렸다.
3일에는 생애 첫 끝내기 밀어내기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1-3으로 뒤진 채 시작해 3-3 동점을 이룬 9회말 1사 만루. 추신수는 상대 특급 마무리 조너선 파펠본에게 풀 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경기를 끝낸 추신수의 결승 타점이었다.
그리고 추신수는 7일 탬파베이 원정에서 다시 결승 득점을 올린 것이다. 약점이던 1번 타자 보완을 위해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380억 원)에 추신수를 영입한 텍사스. 거액이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추추 트레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