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주일대사는 7일 경색된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일본 내 양심적인 목소리에 귀기울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페이스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재외공관장회의 차 한국에 방문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도 과거사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우경화 드라이브에) 반성도 하기 시작하고, 얼마 전에는 1600명이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해선 안된다고 선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과거사 관련) 망언에 대해서는 일본 전체가 한목소리가 돼 떠드는 게 아니고 양심 있는 일본인도 많이 있다"며 "앞으로 정부, 민간, 공공외교 이런 부분을 통해 일본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그간 우경화 움직임은 한국과 중국의 경제적 비상에 따른 일본의 경계심이 작용한 결과라고 본다면서, "그동안 '(일본이) 우리는 뭐했어'하는 자책이 나왔고, 여기에 아베 총리라는 독특한(민족주의적) 정치인이 가담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한일 양국이 이번 달 중순을 목표로 개최문제를 협의중인 국장급 회의에 대해서는 "위안부 문제로만 일단은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일반 정치지도자들도 (위안부 문제를) 한번 짚고 넘어가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의 협의가 됐다"고도 했다.
한일 정상회담 여부에 대해서도 "과거사에 대한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하고, 가장 상징적인 것이 위안부"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아베 총리가 적어도 "4월 춘계 예대제에는 (참배가 아닌) 공물 정도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