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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줘서 고마워" 최민정 은퇴 선언에 심석희가 전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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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노력해줘서 고마워" 최민정 은퇴 선언에 심석희가 전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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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금메달 물고 기념사진. 연합뉴스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금메달 물고 기념사진.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전설' 최민정(성남시청)이 역대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빙판을 떠난다. 특히 오랜 갈등을 빚어온 심석희(서울시청)와 극적인 화해를 이루고 여자 계주 금메달을 합작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아름다운 동행'을 완성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2022 베이징 대회(금 2, 은 3)와 2014 소치 대회(금 2, 은 1, 동 2)를 모두 넘어서는 기록이며, 최근 네 차례의 올림픽 중에서는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금 3, 은 1, 동 2) 이후 가장 좋은 성과다.

    그 중심에는 최민정이 있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을 추가하며 올림픽 개인 통산 7번째 메달(금 4, 은 3)을 획득했다. 이로써 진종오, 김수녕, 이승훈(이상 6개)을 제치고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쓴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최민정. 연합뉴스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최민정. 연합뉴스
    세대교체의 서막도 화려했다. 1,500m에서 최민정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하며 우승한 김길리는 계주 금메달과 1,000m 동메달을 포함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또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3개 이상의 메달을 따낸 것은 2014 소치 대회의 심석희 이후 12년 만이다. 차세대 에이스의 완벽한 여제 대관식이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은 단연 여자 3,000m 계주였다. 최민정과 김길리, 심석희, 노도희(화성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이 보여준 완벽한 호흡은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한국 여자 계주는 이 우승으로 2018 평창 이후 8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되찾았다.

    결과만큼이나 빛난 것은 과정이었다. 2018 평창 대회 당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소원해졌던 최민정과 심석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시 손을 맞잡았다. 176cm의 장신 심석희가 폭발적인 스피드의 최민정을 밀어주는 전략은 적중했고, 이는 금메달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인터뷰하는 심석희. 연합뉴스인터뷰하는 심석희. 연합뉴스
    두 선수의 변화는 올림픽 전부터 감지됐다. 주장을 맡은 최민정이 먼저 손을 내밀었고, 밀라노 현지에서 열린 심석희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며 얼어붙었던 관계를 녹였다. 훈련장에서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배턴 터치 기술을 연마한 끝에 '불편한 동거'를 끝내고 '원팀'으로 거듭났다.

    화해의 마침표는 21일(한국시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찍혔다. 심석희가 최민정에게 전한 진심은 큰 울림을 남겼다. 심석희는 "개인전을 준비하는 데에도 많이 바쁠 텐데 계주까지, 개인전보다 더 많이 생각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라는 게 많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힘든 부분들이 많았을 텐데 그런 부분들까지 정말 많이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응원도 뜨거웠다. 김길리는 "최민정 언니와 함께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고, 맏언니 이소연은 "정말 열심히 하고 성실한 선수라고 느꼈고, 그래서 더 많이 응원하고 기도했다"고 격려했다. 이로써 최민정은 해묵은 갈등까지 녹여낸 감동적인 피날레와 함께 정들었던 올림픽 빙판 위를 명예롭게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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