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합동연구진이 카페인에서 치매 치료물질을 추출했다.
독일 본(Bonn) 대학과 프랑스 릴(Lille) 대학 공동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2대 핵심병변 중 하나인 뇌세포의 타우 단백질 엉킴을 억제하는 물질을 카페인에서 추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물질은 치매 모델쥐 실험에서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음이 입증됐다고 본 대학의 크리스타 뮐러 박사는 밝혔다.
이 물질이 투여된 치매 모델쥐들은 기억력, 특히 공간기억이 크게 좋아졌다.
이와 함께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에서 진행되던 병변도 완화됐다.
이 물질은 아데노신 수용체의 파생형(subtype)인 A2A를 억제하는 성분이라고 뮐러 박사는 밝혔다.
아데노신은 뇌에서 여러 가지 수용체들을 활성화시키는데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해 이 수용체들의 활동을 차단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아데노신 수용체 중에서도 그 아형인 A2A를 차단했을 때 타우 단백질 엉킴을 억제하는 효과도 크고 부작용이 적다는 것을 발견하고 카페인에서 A2A를 억제하는 성분을 추출해 순도가 매우 높고 물에 잘 녹는 형태로 만들어 냈다.
연구진은 이 성분을 MSX-3라고 명명했다.
이 치매 치료물질은 앞으로 동물실험을 더 거친 후 임상시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뮐러 박사는 밝혔다.
치매환자의 뇌세포에 나타나는 2가지 핵심병변은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과 타우 단백질의 엉킴이다.{RELNEWS:right}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 신경세포 표면에 쌓여 플라크(노인반)를 형성하고 타우 단백질은 신경세포 안에서 신경섬유다발을 만들어 뇌세포를 파괴한다.
지금까지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는 몇 가지가 개발돼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타우 단백질 엉킴에 효과가 있는 물질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결과는 '노화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 온라인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