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오는 6월 스위스 제네바에 모여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올라브 트베이트 총무는 9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한 교회와 WCC가 6월 16∼19일 제네바에서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네바 협의회는 지난해 10월 WCC 부산 총회에서 채택된 한반도 평화 성명서의 이행 차원이라고 트베이트 총무는 말했다.{RELNEWS:right}
WCC는 올해 8월15일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주일로 정하고 제네바 협의회에서 남북 교회가 마련하는 평화 기원 공동기도문을 세계 교회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WCC는 북한 조선그리스도연맹(조그련)과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베이트 총무는 "북한 교회가 부산총회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총회 직전인 지난해 9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WCC 모임 참석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WCC와 NCCK는 남북교회와 세계교회가 1984년 일본 도잔소에 모여 '동북아평화·정의에 관한 국제회의'(도잔소 회의)를 연 지 30주년인 올해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 노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교황 프란치스코를 면담한 트베이트 총무는 "부산총회 결과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 교회의 노력을 교황에게 전달했다"며 "교황은 굉장히 흥미를 보이면서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추구하는 가톨릭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교황은 한국 기독교의 다양한 모습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 방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한국 개신교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