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일어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집단 소송을 진행하는 카페에서 다시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의 순위를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업무방해)로 서 모(31) 씨와 종업원 이 모(31) 씨 2명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서 씨 등은 지난 2월 소송을 맡은 변호사 이 모(53) 씨로부터 소송 진행 카페를 활성화시켜 달라는 의뢰를 받고 해당 카페의 검색어 순위를 조작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동으로 카페에 출석해 댓글을 작성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찰은 인천 부평에 있는 서 씨의 작업장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개인 USB에서 소송 참여인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3만여 건이 담긴 엑셀 파일을 발견하고 정확한 개인정보 유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카페가 소송과 관련된 카페 중 가장 규모가 크다"며 "아직 다른 곳에 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없으나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