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기도한 국가정보원 권모 (51) 과장이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풍납동 아산 병원에 입원해 있다. 사진은 이날 응급 중환자실의 모습.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서울시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입원 중인 권모(51) 과장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문서 위조와 관련된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국가정보원 권 과장을 지난 8∼9일 대면조사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간첩사건 수사팀에서 활동하다 지난 1월 중국 선양 총영사관 부총영사로 파견됐던 권 과장은 검찰 조사를 받고 돌아간 직후인 지난달 22일 자살을 기도해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권 과장의 상태가 호전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수사팀은 병원에서 권 과장에 대한 면담조사를 실시했다.
애초 기억상실 증세를 나타냈던 권 과장은 검찰 조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없이 진술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병원측으로부터 권 과장의 진료기록 일체를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과장은 국정원 대공수사팀 기획담당 김모(일명 김 사장·구속기소) 과장과 함께 내부회의를 갖고 위조된 유우성 씨의 출입경기록을 입수했다.
또 변호인측이 제출한 중국 싼허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 문서를 반박하는 내용의 위조 답변서를 확보하는 데도 개입했다.
검찰은 권 과장을 상대로 위조 문서를 입수하고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경위와 이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윗선'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권 과장이 김 과장과 공모 관계에 있는 만큼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다음주 초쯤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