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비니 로티노가 외국인 선수로는 10년 만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10년 만에 외국인 포수가 나타났다. 바로 넥센의 비니 로티노다.
로티노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홈경기에서 9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2004년 4월24일 한화 엔젤 페냐 이후 10년 만의 외국인 포수의 선발 출전이었다.
사실 외국인 타자가 올해 도입되면서 로티노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비 쪽에서는 멀티 플레이어지만, 방망이가 시원치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이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로티노는 마이너리그에서 포수로 305경기에 출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3경기를 포수로 뛰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12년 10월3일이 마지막 포수 출전인 만큼 선발 출전을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허도환이 허리가 아프고, 박동원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외국인 투수 앤디 벤 헤켄과 호흡을 맞춰 7이닝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았다. 아직 도루 저지가 미숙해보였지만, 7회초 홈에서 김선빈을 잡아냈다. 무엇보다 밴 헤켄의 공을 뒤로 빠뜨리지 않았다.
타석에서도 모처럼 불을 뿜었다. 3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7회말 대주자 유재신으로 교체됐다.
로티노의 재발견은 넥센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넥센은 포수 포지션이 약점이다. 허도환과 박동원 모두 다른 팀 포수들에 비해 조금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로티노가 지금처럼만 한다면 밴 헤켄이나 브랜든 나이트 같은 경우에는 로티노에게 맡길 수도 있다.
넥센은 로티노의 깜짝 활약 속에 KIA를 5-2로 제압했다. 1-0으로 앞선 8회말 박병호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대거 4점을 뽑아냈다.
한편 두산은 SK를 5-0으로 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