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안에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 (사진=목포해경 제공)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되지 못한 탑승자는 16일 오후 6시 현재 293명이나 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탑승인원의 63%나 되는 숫자다.
배가 완전히 침몰한지 7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여전히 실종상태라는 게 충격적이다.
특히 여객선이 조난당한 뒤 완전 침몰까지 2시간을 버텼는데도 이렇게 많은 실종자가 발생한 대목에 말문이 막힌다.
이와 관련해 여객선이 침몰한 원인과 결부지어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해양대학교 남청도 교수는 배의 가장 아랫부분의 정중앙에 위치한 기관실이 타격되면서 이렇게 많은 실종자가 나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관실이 물에 잠기면서 동력이 멈췄고 그로인해 암흑천지로 변한 객실 내부에서 승객들의 발이 묶였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배의 동력이 끊기면서 모든 기기의 작동이 정지된 것이 대피를 어렵게 한 요인이 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진도 해안서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 (사진=전남도청 제공)
여기에 배가 빨리 기운 것도 승객들의 탈출을 어렵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배는 30~40도만 기울어도 사람이 서 있기 힘들다고 한다.
실종자는 뒤집혀 가라앉은 배 안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생존해 있다면 격실에 물이 차지 않은 공간에 있어야 한다.
{RELNEWS:right}그러나 그런 공간이 있을지 비관적이다.
여객선이 크면 클수록 격실에 물이 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해양대학교 김길수 교수는 "무엇보다 배가 엄청난 빠른 속도로 잠겼기 때문에 평소의 대피 매뉴얼을 지키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