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여객선. (전라남도 도청 제공)
16일 오전에 발생한 비극적인 여객선 침몰사고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에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무엇보다 정확해야 할 구조인원 발표가 수시로 바뀌며 혼란과 불안이 커졌기 때문.
이날 오전까지 100명 대에 머무르던 구조 인원은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발표에 따라 368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오후 2시 반, 중대본의 구조인원 집계에 착오가 있었던 것이 밝혀졌고, 290여 명에 이르는 인원의 생사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최종 발표된 구조 인원은 애초의 발표에 반도 되지 않는 160여 명이었다.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나고 청와대의 공식 브리핑 이후에야 이뤄진 육해공군 '총동원' 구조작전도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명피해가 없게 하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 이전에라도 당연히 긴급구조에 나섰어야 했다는 것이다.
오후 5시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이같은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쓴소리로 가득하다.
자신을 임산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정부의 늑장 대응 때문"이라며 "사고 신고가 들어오자마자 실시간으로 대응 못하는 정부, 정말 실망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신고가 들어오자마자 잠수 구조대원을 보내야지, 당연한 걸 몇 시간이 지나서 내보내면 시신 건지자는 말밖에 더 되느냐?"면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은 1분 1초를 앞다툴텐데 왜 실시간으로 그런 시스템 하나조차 없이 해경만 바라보고 있는지 답답하다. 대한민국 정부가 참 무능력한 정부구나 새삼 느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다른 네티즌은 "대처하는 방법이 정말 어이가 없다"며 "침몰하기까지 4~5시간의 시간이 있었는데 선장이 구조 요청했을 때, 그 상황을 확실히 파악해서 정부 전문가의 대처로 탈출시기를 조율했어야지 참 답답하고, 눈물난다"고 토로했다.
구조자 숫자로 '오락가락'한 중대본을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안행부 제 2차관이라는 사람이 제대로 된 대답은 하나도 못하고 차후에, 차후에…"라며 "무슨 차후를 말하는 건지, 실종자들 다 죽은 후를 말하는 건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