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갇힌 실종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실종자는 17일 오전 6시 현재 290명.
전날밤 284명까지 줄어들었지만 탑승자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290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290명 가운데 이제 몇 명이 생존자 숫자로 집계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희망 보다는 절망적 분위기가 짙다.
안전행정부는 수면 위에 떠 있는 사람은 모두 구조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실종자 전원이 침몰한 배 안에 갇혀 있다는 뜻이다.
이들이 생존해 있으려면 물이 차지 않은 격실 안에 대피해 있어야 한다.
격실이란 사고의 파급을 방지하기 위해 격리시켜 만든 공간으로 대부분의 선박은 이 격실들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 격실이 작동하려면 문이 제대로 닫혀져야 하는데 그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해양대학교 공길영 교수는 "지금 상황은 천안함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며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으려면 수밀격실이 돼야 하는데 배에 전원 공급이 중단되고 급격히 뒤집히는 대혼돈 속에서 문을 닫는 조치가 취해져있을지 비관적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격실에 숨 쉴 공간(에어포켓)이 있다면 이론적으로 48시간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생존자들은 수온과 압력, 공포와 사투를 벌여야 한다.
현지의 수온은 11도 안팎으로 측정됐다.
11도 수온에서도 3시간이 지나면 저 체온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저체온증은 세포와 혈액순환, 신진대사 등이 제 기능을 방해하면서 궁극적으로 장기 손상을 일으킨다.
의학계에서는 저체온증에 걸리면 5시간 이상 생존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저체온증 뿐 아니라 암흑에 둘러싸인 얼음장 같은 바닷속에서 생존자들은 죽음의 공포와도 싸워야 한다.
압력도 생존의 걸림돌이다.
세월호가 처박힌 곳의 바다 깊이는 40m 전후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