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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다급했던 아버지, 딸에게 나오라 했지만…

사건/사고

    [여객선 침몰]다급했던 아버지, 딸에게 나오라 했지만…

    탈출 왜 못했나…초기대응 논란, 정전 가능성도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드이 팽목항에서 구조 소식 만을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라" 사고 발생 직후 세월호에선 이같은 안내방송만 되풀이되고 있었다. 구조된 승객 대부분이 객실 밖으로 빠져나와 갑판이나 바다 위에서 구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동대처가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생존자들은 "현 위치에서 기다리라고 한 방송이 인명피해를 키운 것 같다"고 말한다. 탈출 과정에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생존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배 안으로 물이 급격히 차오르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일부 승객들은 구조조끼를 입고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그제야 선내방송에선 "배 밖으로 뛰어내려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뒤늦게 배를 탈출하기엔 이미 선체가 지나치게 기울었거나 가라앉아 탈출구를 찾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구명정 등 구명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말썽을 일으켰다는 증언도 있다.

    여기에 시설 상당 부분이 전기로 작동하는 세월호에서 사고로 발전기가 꺼져 정전됐을 가능성도 높다. 승객들이 어둡고 좁은 통로를 빠져나오거나 무거운 철문을 밀어 열기에 버거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해양대학교 남청도 교수는 “배의 동력이 끊기면서 모든 기기의 작동이 정지된 것이 대피를 어렵게 한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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