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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불쑥나온 '희망고문'…가족들 말라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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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선침몰] 불쑥나온 '희망고문'…가족들 말라 죽는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비통해 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실종자 가족들은 16일 사고직후 부터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바로 불명확한 발표와 근거 없는 소문 때문이다.

    17일 11시 현재 세월호 실종자는 287명.

    생존 여부가 극히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이들의 생존 이야기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있다.

    이날 아침에는 배 안에 33명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진도실내체육관에 퍼져 대기중인 가족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민간 잠수사로부터 전해졌다는 이 소식의 사실 유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날 밤에는 "살아 있다. 구조해 달라"는 카카오톡 문자메시지가 침몰한 여객선에서 전달돼 왔다고 해서 가족들이 애간장을 태웠다.

    그러나 이 역시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생사 소식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아무리 터무니없는 이야기도 가족들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안될 걸 알면서도 될 것 같은 괜한 희망을 줘서 상대방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희망고문’일 뿐이다.

    전날 전해진 정부의 잘못된 집계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이날 낮 1시 쯤 구조된 숫자를 386명으로 발표했다가 2시간 반 만에 164명으로 슬쩍 바꿨다. 결과적으로 희망고문이었다.

    실낱같은 희망의 불이 꺼진 뒤, 가족들의 마음에는 숯덩이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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