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일부 '막장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시점에 적절하지 못한 인터뷰와 보도, 어설픈 위기 대처 능력 탓에 방송사 스스로 불신을 낳고 있는 것.
종합편성채널 JTBC는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뉴스특보로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전하던 중 구조된 안산 단원고의 한 여학생을 인터뷰하며 "혹시 알고 있습니까? 한 명이…"라고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앵커의 질문을 통해 친구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된 해당 여학생은 바로 울음을 터뜨렸고, 이 모습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에 시청자는 분개하며 앵커의 '무개념 인터뷰'를 비난하고 나섰다.
논란이 불거지자 JTBC 측은 이날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뷰 마지막에 단원고 학생의 사망 소식을 물어보는 부적절한 질문을 했습니다"라며 "사고 학생과 시청자 여러분께 심리적 상처를 드린 것에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으나 성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JTBC 손석희 앵커는 '뉴스9' 오프닝에서도 재차 사과했지만, 오히려 지상파인 MBC와 SBS는 부적절한 보도 후에도 사과 한마디 없이 넘어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MBC는 사고 당일 '특집 이브닝뉴스'에서 세월호 침몰 비보를 전하면서 리포트를 통해 피해자 및 희생자가 받을 보험료를 설명했다. 아나운서는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도 단체여행자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여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상해사망 1억 원, 상해치료비 5백만 원, 통원치료비 15만 원, 휴대폰 분실 20만 원 등을 보상한다"고 말했다.
SBS도 이날 '8 뉴스'에서 세월호에서 구조된 어린이의 실명을 공개하고, 병원에 누워있는 모습을 고스란히 방송으로 내보내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