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구조 작업 현장에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해양경찰이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 활동을 막았다"고 주장한 홍모씨에 대해 경찰이 발언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김귀찬 수사국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어 "홍씨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누구한테 들었는지, 홍씨가 자신이 주장한 대로 민간 잠수사가 맞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전남지방경찰청에서 수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홍씨는 이날 오전 종합편성채널 MBN과 인터뷰를 통해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 작업을 막았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라고 했다", "실제 잠수부가 배 안에서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화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해경은 홍씨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으며, 논란이 증폭되자 홍씨는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얘기"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 홍씨가 명백히 거짓말을 했거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은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명예훼손 등 혐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홍씨가 실제로 구조 현장에 투입된 적이 있는지, 잠수사 자격이 있는지 등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실종자들이 배 안에 생존해 있으며 구조 요청을 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떠돈 문자와 SNS 메시지 6건은 모두 허위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산 단원고 실종 학생 이모양이 구조 요청을 하는 내용으로 SNS에 떠도는 글을 추적한 결과, 서울 은평구에 사는 중학생 김모(15)군이 사고 관련 뉴스에 장난으로 댓글을 단 것이 캡처 되면서 유포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또 부산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김모(11)양이 실종자를 사칭하며 구조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올린 사실도 밝혀냈다.
실종자 한모양이 페이스북에 구조 요청 글을 올린 모습으로 떠도는 캡처 화면은 누군가가 페이스북의 사진과 글을 조작해서 올린 것으로 판명돼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한양은 14일 이후 페이스북에 로그인한 기록이 없고 휴대전화로 접속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허위로 판명된 SNS 글들은 SNS의 '랜덤채팅' 기능으로 불특정 다수가 모여 대화하는 과정에서 올라온 글이 캡처돼 인터넷상에 떠돈 것으로 파악됐다.
김귀찬 국장은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거나 수색·구조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