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안산 고려대병원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 3명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윤창원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 신원 파악에 난항을 겪으면서, 해경이 18일 실종자 가족들의 DNA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승객의 대부분이 아직 주민등록이 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이어서 신원 확인에 애를 먹고 있어서다.
실종자 가족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진도 실내체육관내 단상에 올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DNA 검사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부스에서 피해자 가족들의 DNA 일부를 채취해 검사에 응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팽목항(진도항)에서도 검사를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건의할 것"이라며 "동의서와 인적사항에 관한 정보를 기입해야 하고, 피해자의 직계 가족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경은 지난 16일 사고 해역에서 오후 늦게 발견한 여성 시신 2구의 신원을 안산 단원고 여교사 최혜정(25)씨와 단원고 박모(18) 양이라고 밝혔지만, 박 양의 부모는 "내 딸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17일 오전 10시 30분쯤 전남 목포 중앙병원을 찾은 박 양의 아버지도 시신을 확인한 뒤 "얼굴은 비슷하지만 눈매나 엄지손가락, 키 등을 보니 내 딸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원미상의 시신 10구에 대해서도 소지품 확인과 DNA 검사 등을 거쳐 신원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