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안에 침몰된 '세월호' 여객선 (사진=윤성호 기자)
세월호 승선자 명단에 없는 사망자가 나왔다. 정부가 탑승객을 축소 발표했다는 CBS노컷뉴스의 17일자 단독 보도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이번 여객선 침몰 사고로 사망 또는 실종자 수가 당초 정부가 발표한 296명 보다 최소 30명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청해진해운 "승선자 명단에 없는 사망자 나왔다"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 김재범 기획관리부장은 18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승선자 명단에 없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폐쇄회로 TV와 발권 당시 승객이 작성한 이름과 생년월일로 신원을 확인했다"며 "선사가 티켓을 받지 않은 사람(무임승차자)은 신원 확인이 안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원 미상 인원수는 확인하고 있다"고 말해 탑승객 수가 당초 발표한 475명 보다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범부처 사고대책본부'는 탑승객 명단에 있던 학생 2명이 인천항에서 내렸고, 생존 승객 3명이 승선 신고를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탑승객이 475명에서 476명으로 1명이 늘었다고 해명했다.
◈ 정부 "일반 승객은 106명"…의문 증폭 이번 세월호 탑승객 현황에 가장 큰 변수는 승선 신고를 하지 않은 무임승객이다. 이들은 주로 화물차나 승용차를 타고 승선했다.
정부가 16일 오전 최초 477명으로 발표했다가 462명으로 바꾼 뒤 오후 늦게 475명으로 다시 정정한 것도 CCTV를 통해 무임승차 운전자 13명의 신원을 추가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뒤늦게 승선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구조승객 3명도 차량과 함께 승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같은 무임승차 승객이 더 있을 것이라는데 있다.
진도 해안에 침몰된 '세월호' 여객선 (사진=목포해경)
해양경찰은 CBS노컷뉴스 보도 이후 17일 세월호 탑재차량 현황을 공개했다.
모두 180대가 실려 있으며 이 가운데 운전자가 없는 신차와 렌트카 등 판매용 차량이 90대, 운전자가 탑승한 개인 승용차 34대와 화물차 33대가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23대는 운전자가 없는 화물차다.
해경 발표 자료를 보면 학생과 교사, 승무원을 제외한 일반 승객 106명 가운데 차량 운전자가 67명에 달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상식적인 의문이 생긴다.
제주도에 가는 승용차 운전자가 동행자 없이 혼자서 배에 차를 싣고 여행을 간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승용차 1대에 운전자를 포함해 2명이 탔다고 가정할 경우 차량을 이용한 일반승객은 10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체 일반승객 106명 가운데 차량을 이용하지 않은 승객은 5명만 남게 된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범부처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세월호에는 차량을 이용하지 않은 학교 동창생과 친목단체 회원 등 30명 이상이 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에 일반승객 106명이 탔다는 정부의 발표 내용을 믿기 어려운 이유이다.{RELNEWS:right}
더구나 운전자가 없다는 화물차 23대에도 무임승차 운전자가 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승선자 명단에 없는 사망자가 나왔다는 중요한 내용을 '범부처 사고대책본부'가 발표하지 않고, 사고선박 회사인 청해진해운이 발표했다는 점도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