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자동식별장치(AIS) 기록
해양수산부가 여객선 세월호의 자동식별장치(AIS) 기록을 정밀 분석한 결과 최초 신고 7분 전에 이미 정전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났고, 신고 5분전에 배가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AIS 기록을 복구한 결과 당초 세월호 항적이 사라졌던 16일 오전 8시 48분 37초와 52분 13초 사이 3분 36초간의 항적이 복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시간은 세월호가 원형을 그리며 선회하던 구간이다. 영어 알파벳의 J 구간이라고 보면 된다.
복구 자료에 따르면 48분 37초에서 49분 13초 사이에 항적이 사라졌다 36초 후에 다시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해수부는 AIS가 정전으로 꺼졌다가 비상배터리로 복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36초간 정전이 되면서 방향타를 조정하는 유압장치에 문제가 발생해 방향타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후 세월호는 방향을 바꾸기 시작해 49분 36초에 급선회했고 20초 뒤인 49분 56초에 배가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 구간에서 외방경사(선체가 급회전하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하는 것)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NEWS:right}
이 관계자는 또 "49분 56초에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해 73초가 지난 51분 9초부터 표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월호가 제주VTS에 최고 신고한 16일 오전 8시 55분 보다 4분전의 상황이다.
배가 기울어 진 채 복원이 안돼 표류하기 시작했지만 세월호 승무원들이 뒤늦게 신고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