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진 최용수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자료사진=FC서울)
"K리그 클래식과 챔피언스리그는 다르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은 9라운드가 끝난 K리그 클래식에서 전체 12개 팀 가운데 11위로 강등권에 그치고 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지만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올 시즌은 유독 성적이 좋지 않다.
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현재 서울은 2승2무1패(승점8)로 F조 1위에 올라있다.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호주)와 베이징 궈안(중국),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이 나란히 승점 6으로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이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6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한 자신감과 함께 최근 부진을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고명진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최용수 감독은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 방심하지 않고 반드시 홈에서 조 1위로 1차 목표였던 조별리그를 통과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올 시즌 팀이 변화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은 그는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는 다르다. 해보자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면서 "16강 진출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 16강에 오르는 것이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을 줄 수 있다. 내일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포항과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 결장할 정도로 베이징전의 승리를 준비한 서울의 핵심 미드필더 고명진 역시 승리에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조 선두에 있지만 비겨서 16강에 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그는 "내일 경기가 반전의 계기가 되어 서울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서울에 12년간 몸담고 있지만 올 시즌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이제 말이나 생각은 더는 필요 없다. 경기장에서 직접 증명하겠다"면서 "동료들도 FC서울의 자부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 지금의 힘든 시간을 극복하고 연말에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던 베이징도 16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적지에서 치르지만 승점 3점을 얻겠다는 생각은 서울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