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한국 시각)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 5이닝 6실점하며 2패째를 안은 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
28일(한국 시각)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 시즌 2패째(3승)를 안은 류현진(27, LA 다저스).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았지만 홈런 포함, 안타를 무려 9개나 내주며 6실점했다.
구위가 다소 떨어졌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는 최고 시속 92마일(약 148km)를 찍었지만 대부분 90마일 안팎이었다. 이날 투구수 89개 중 직구 46개 가운데 90마일(약 145km)을 넘긴 공이 16개에 불과할 정도였다.
4일 휴식 뒤 등판이라는 변수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내에서 대부분 5일 휴식을 취했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뒤 4일 휴식 경기에서 다소 약했다. 지난해부터 4일 휴식 뒤 등판에는 5승6패 평균자책점(ERA) 4.09였다. 이외 경기는 12승4패 ERA 2.22였다.
특히 경기 후반 구위가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류현진이 6회쯤부터 피곤해보였다"면서 "패스트볼 구속도 148km에서 140km까지 줄었고, 결국 143km 포심 패스트볼이 조쉬 러틀리지의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이날 류현진은 6회 선두 타자 저스틴 모노에게 142km 직구를 던져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2, 3루에서 결국 러틀리지에게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러틀리지의 말도 의미심장하다. 승리 뒤 인터뷰에서 러틀리지는 "사실 공을 띄워서 희생 플라이를 치려고 했다"면서 "그게 우리에게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외야로만 공을 날리려 했지만 생각보다 더 뻗었다는 뜻이다.
러틀리지는 빅리그 3시즌 통산 172경기 16홈런을 날렸다. 장타율도 4할6리로 힘이 있는 타자는 아니다. 마이너리그도 통산 254경기 27홈런이었다.
류현진의 구위가 그만큼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기 후 다저스 포수 팀 페더러위츠는 "오늘 류현진의 공은 최고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공백으로 1선발 역할 맡아 적잖은 시련을 겪고 있는 류현진. 4일 휴식 등판은 메이저리그 투수로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명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