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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결국 직구가 걸림돌이었나

    LA 다저스 류현진은 23일(한국 시각) 필라델피아와 홈 경기에서 직구를 집중 공략 당하면서 고전했다. 사진은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그립을 쥐고 투구하는 모습.(사진=게티이미지)

     

    아쉽게 무산된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시즌 4승. 앞선 등판인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3승째의 원동력이 됐던 직구에 희비가 갈렸다.

    류현진은 23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탈삼진 9피안타 2볼넷 2실점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펼쳤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2로 뒤진 7회 마운드를 크리스 위드로에게 넘긴 류현진은 4승 무산은 물론 패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팀이 7회 동점을 만들면서 다행히 패전은 면했다.

    직구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실점 상황에 나온 결정적인 타구가 거의 패스트볼을 던지다 맞았다. 5회 선두 타자인 투수 A.J. 버넷에게 맞은 좌중간 안타는 시속 143km 가운데 몰린 직구였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내준 말론 버드의 좌전 적시 2루타도 직구였다. 1볼-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148km 공을 몸쪽 낮게 붙였으나 버드가 잘 받아쳤다. 이후 라이언 하워드에게 내준 깊숙한 1타점 희생 플라이도 146km 직구였다.

    이날 류현진의 내준 9안타 중 5개가 직구를 공략당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2개씩이었다. 106개 투구수 중 56개가 직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수긍이 갈 만하다.

    그러나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원정과 비교하면 달라진다. 당시 류현진은 112개의 공 중 60개 직구를 뿌렸고, 7이닝 4피안타 중 2개만 패스트볼를 던져 내줬다. 당시 상대 타자들은 류현진의 직구 중 34번 공격을 시도해 32번은 파울 또는 헛스윙에 그쳤다. 상대 4번 타자 버스터 포지가 "직구가 좋았다"고 할 만큼 위력이 컸다.

    이날도 구위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2회 2사 1, 2루에서 프레디 갈비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은 146km 바깥쪽 낮게 꽉찬 직구였다. 3회 무사 1, 2루에서도 145km 몸쪽 직구로 베테랑 지미 롤린스를 꼼짝 못하게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집중력과 볼 배합에서 2% 부족했다. 버넷에게 내준 3안타는 모두 복판이거나 높게 형성된 직구였다. 투수인 만큼 류현진-팀 페데로위츠 배터리가 다소 쉽게 본 경향이 있었다.

    5회 버드에게 내준 적시타도 구종 선택의 아쉬움이 남았다. 버드는 2구와 4구째 류현진의 직구에 잇따라 방망이가 따라가지 못하며 파울로 쳐냈다.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유인구가 아닌 눈에 익은 직구로 다소 이른 승부를 하다 결국 선제 1타점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결과론이지만 변화구로 타이밍을 한번 뺏을 상황이었다.

    5일 만의 등판에 힘이 조금 떨어진 것도 원인이 됐을 수 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올해 평균보다 1~2km 떨어진 144km 정도였다. 지난해 4일 휴식 뒤 15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79로 썩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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