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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화물 손해만 10억…하소연도 못해요"

사건/사고

    "침몰한 화물 손해만 10억…하소연도 못해요"

    물류사 "청해진 항로 독점권 납득 안가... 두달전 청와대에 민원도"

     



    - 화물수입 훨씬 큰데도 보험가입안해
    - 현재 인천-제주 물류마비, 대책 없어
    - 운송수입 엄청난데 왜 적자인지 의문
    - 청와대 질의했지만 뾰족한 답 안나와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ㅇㅇㅇ 물류운송회사 대표

    세월호 침몰 16일째, 실종자 가족들은 지금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런 동안 어디다 얘기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는 또 다른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세월호의 컨테이너, 즉 화물을 실었던 분들입니다. 지금 컨테이너도 배와 함께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는데요. 물론 사람의 생명과 물건을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분들 역시 지금 보상이 막막하기 때문에 큰 시름에 빠져 있다는 거죠. 오늘 세월호에 화물 실었던 피해자 한 분을 직접 연결해 봅니다. 익명으로 연결을 해 보죠. 물류회사의 대표이십니다. 대표님 나와계십니까?

    ◆ ○○○> 네.

    ◇ 김현정> 제가 앞에서 물류회사라고 소개를 했는데,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 곳이죠?

    ◆ ○○○> 제주도가 섬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모든 공산품이 항공이나 해운으로 수송을 해서 제주로 들어오게 됩니다. 거기에 저희가 물류를 맡는 회사가 되죠.

    ◇ 김현정> 이 세월호에는 어떤 화물을 실으셨습니까?

    ◆ ○○○> 여러 가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이 들어 있는데 일단 일반 소비재인 설탕, 밀가루부터 시작해서 화장품 종류, 그 다음에 식품 종류, 그 다음에 산업용품으로 엘리베이터... 여러 가지가 실려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 배에 실으신 것이요?

    ◆ ○○○>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것을 값으로 따지자면 얼마나 됩니까?

    ◆ ○○○> 전체적으로 따지면 10억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것은 보험을 통해서 배상을 받을 수가 있는 건가요?

    ◆ ○○○> 문제는 이 회사가 선박보험하고 인명에 대한 보험은 가입이 되어 있는데,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화물에 대한 보험은 미가입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화물부분에 대해서 보험가입을 안 했다고요?

    ◆ ○○○> 네. 그렇기 때문에 저희 회사뿐만이 아니라 제주도 물류를 하는 많은 회사들이 금전적으로 굉장히 피해도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청해진해운, 그러니까 이 배가 사람만 실은 것이 아니라 화물에도 굉장히 많은 비중을 가지고 그동안 운송을 했던 걸로 아는데요?

    ◆ ○○○> 그렇죠. 원래 카페리는 여객중심의 선박운영이 돼야 되는데, 이 배는 아무래도 장거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단체 여행객 빼고는 화물로써 회사를 경영하는 그런 회사였습니다, 청해진해운 자체가.

    ◇ 김현정> 세월호가 사람 실어나르는 것하고 화물 실어나르는 것하고, 사업의 비중을 어느 정도나 두고 운영을 해 왔습니까?

    ◆ ○○○> 세월호도 그렇고 오하마나호라고 배가 두 척이 매일 운항을 하게 되는데요. 두 대가 교대로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제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여객 투입보다 화물매출이 훨씬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모습

     

    ◇ 김현정> 혹시 배상을 받으려면, 청해진 해운이 아니라 선생님의 물류회사에서 보험에 가입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 ○○○> 국제선 같은 경우에는 적하보험이라고 해서 원화주가 들게 되어 있고요. 국내선 같은 경우에는 화물선 같은 경우에는 100%책임보험으로 해서 가입이 돼야 되는데, 이 카페리는 원래 상품을 제조한 회사가 (보험에) 안 들게 되면 2차적으로 선사가 들어야지 저희(물류회사)가 보험을 가입한다고 하더라도 보험회사에서 가입을 받아주지 않아요.

    ◇ 김현정> 그럼 이런 식으로 세월호에 화물 실었다가 물건을 다 날리게 된 물류회사가 얼마나 될까요?

    ◆ ○○○> 지금 들리는 뉴스를 보면 원래는 3000톤 실어야 되는데, 4000톤을 실었다고 하는데 거기 거의 대부분 아마 이번에 다 손해를 볼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 시간이 걸려도 그 화물을 건지면 조금 쓸 수 있는 상황은 안되는 건가요?

    ◆ ○○○> 일단 민물에 대한 오염이 아니고 바닷물에 대한 오염이기 때문에, 이것은 건져올려도 쓸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인명피해도 이렇게 많이 났으니.. 화물 피해 가지고는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그야말로 냉가슴만 앓고 계신 상황이신거네요.

    ◆ ○○○> 아무래도 지금 구조도 아직 안 끝났고, 인양작업도 안 한 상황에서 우리 피해본 것 가지고 어디 가서 떠들기고 뭐하고 그냥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끙끙 앓고 있는데. 그 회사가 실제로 보니까 저희 회사보다 더 작더라고요, 청해진이. 우리 회사보다 훨씬 큰 회사인 줄 알았는데 저희 회사보다 자산도 없고, 또 현금은 위로 다 보냈다고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회사가 지금 아마 돈도 거의 갖고 있는 것이 없는 거고. 그 회사 입장에서는 화물까지 본사 금액이 남아나지는 않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드는 거죠.

    ◇ 김현정> 생각하면 한숨만 나시겠어요?

    ◆ ○○○> 그런 것도 있고, 또 무엇보다도 2차적인 피해가 이 청해진이 인천-제주 독점 아닙니까, 항로가. 이 배 말고는 다른 배가 갈 수가 없어요. 그런데 지금 이 배가 서버렸으니까. 하루에 3000톤, 4000톤을 매일 제주로 공급을 해 줘야 되는데 화물을, 이 배가 지금 서버렸단 말입니다. 이것이 2차 피해거든요. 그래서 그 화물을 지금 어떻게 제주로 날라서 어떻게 운송해야 될 것인지를 그런 대책도 지금 정부나 아니면 해수부에서 대안도 없는 것 같고.

    ◇ 김현정> 청해진 말고 다른 회사의 배는 전혀 없습니까, 인천-제주간이?

    ◆ ○○○> 네, 없습니다. 그리고 항로가 그 회사 독점이기 때문에 다른 배가 들어갈 수 없어요, 지금 현재는.

    ◇ 김현정> 혹시 평소에 청해진해운 운영 보시면서는 불만이라든지 좀 이상한 낌새라든지 느끼셨던 건 없습니까?

    ◆ ○○○> 일단 세모 때부터 회사가 항상 매년 적자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물류 수입만 해도, 운송수입만 해도 엄청날 텐데 적자를 본다고 그러고 매년 가격을 인상을 했거든요, 선임을. 그렇게 해서 굉장히 매출도 좋고, 수익도 잘 됐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그것이 아니고 적자를 계속 봤다고 지금 보도상에서 나오고 그러니까 저도 상당히 의아해하는 그런 기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세모 때부터 여기를 이용하셨어요, 90년대부터?

    ◆ ○○○> 한 20년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럼 한 번 부도나기 전부터 이용하셨던 거군요. 그러니까 분명히 그 회사가 독점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화물로 상당히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왜 늘 적자라고 할까, 이 부분이 이상하셨다고요?

    ◆ ○○○> 그런 의아심이 굉장히 생겼죠, 매년. 그리고 이 실적으로 보면 인천-제주항로는 막대한 이익이 생겼을 텐데도 불구하고 보험도 안 들고, 배 수리도 제대로 안 하고, 과적도 했다고 하니까 상당히 불쾌하면서도 좀 그런 면이 좀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 그 인천-제주간 배가 청해진해운밖에 없다는 것,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다른 배와도 경쟁체제를 만들어서 운임도 좀 내려주고 선택도 달라, 이런 문제제기는 안 해 보셨어요?

    ◆ ○○○> 제가 한 두어 달 전에 청와대에다가 질의서를 한 번 낸 적이 있었어요.

    ◇ 김현정> 질의서를요?

    ◆ ○○○> 네. ‘왜 이 제주도가 육지에서 수송이 되지 않으면 공산품이 공급이 안 되는 데인데, 더 좋은 배를 갖다가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갖고 있는 물류회사들이 많은데, 왜 저 회사한테 독점권을 줘서 왜 그런 것을 그냥 놔두느냐‘ 하고 제가 질의 한 적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청와대 어디로 하셨습니까?

    ◆ ○○○> 대통령한테 등기로 보냈습니다.

    ◇ 김현정> 그 후에 답변을 받았다든지 하는 것은 없으시고요?

    ◆ ○○○> 바로 제주도청으로 내려보내서 도청에서 저한테 연락이 와서 제가 도청에다 설명을 해 준 적은 있었습니다.

    ◇ 김현정> 도의 입장은 무엇이었나요?

    ◆ ○○○> 적정한 절차에 의해서 그 회사에 준 것이다(라고 했고요) 그 다음에 내가 요구하는, 제주도 물류에 대한 위원회를 설립을 해서 제주도의 도민 그 다음에 1000만 관광객이 불편함이 없게 해 줘야 될 거 아니겠습니까 하고 제가 질의를 드렸던 부분도 , 제주특별자치도에 직속으로 기관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처리한다, 이런 식으로 해서 제가 중앙정부에서 듣고 싶은 답변은 거의 없었습니다.

    ◇ 김현정> 뾰족한 답은 못 들으셨군요?

    ◆ ○○○> 네, 그렇죠.

    ◇ 김현정> 왜 영세한 업체에 이렇게 독점권을 주는가에 대해서 질의를 하신거군요..

    ◆ ○○○> 그러니까 그 회사는 재투자도 안 하고 배는 계속 낡아만 가고, 수리도 안 하고.

    ◇ 김현정> 지금 이렇게 어이없는 사고가 났습니다. 소식 듣고는 어떤 생각이셨어요?

    ◆ ○○○> 저도 다른 대다수 국민하고 마찬가지로 한 3, 4일 동안은 잠을 못 잤었어요. 저희 화물이 물속에 들어가서 억울해서 잠을 못 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인명 그것도 젊은 애들이 물 속에 있는데... 그때 굉장히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2, 3일 동안 잠을 못 잤는데, 그 뒤로는 제가 뉴스를 못 보겠더라고요. 뉴스를 안 보고 있다가 요즘에 들어와서 다시 보기 시작을 했는데 똑같은 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되겠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두 달 전에 그 민원을 보냈을 때 말입니다. 물론 그것이 직접적으로 배의 복원성부분이라든지 안전성 부분에 대한 지적은 아니었지만, 왜 영세업체에 독점권을 주느냐에 대해서라도 적극적인 고민이 정부 차원에서 있었더라면, 혹시라도 이런 사고가 있지는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조금 드시겠어요?

    ◆ ○○○> 그런 것도 있고, 그때 그 부분을 대통령님이 바쁘셔서 못 보셨으면 밑에 담당하시는 분들이라도 유심히 읽어봤으면, 아..이 해운 쪽에 무슨 문제가 있겠구나 하는 뉘앙스가 거기에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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