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소속 경비함.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해양경찰청 간부진에 배를 지휘하는 함장 출신이 아예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부들은 현장 경험 없이 채용과 함께 곧바로 임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현장 대응 능력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본청과 지방청 경무관급 이상 고위 간부 14명 중 경비함 함장을 지낸 간부는 전혀 없다.
당장 김석균 청장부터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정 특채로 채용돼 바다 경험 자체가 없다. 이밖에 2명도 고시 통과 뒤 특채로 채용됐다. 국제협력관 등 2명은 박사 학위로 들어와 경정부터 해경 생활을 하고 7명의 간부후보생 출신 역시 채용과 함께 경위 이상 계급을 달았다.
1천톤급 이상 경비함 함장을 경정 계급이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현장 지휘 경험이 있는 이들은 따로 있는 셈이다. 해경 측은 굳이 함장이 아니더라도 경비함에서 근무하면서 현장 대응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14명 간부 중 7명이 행정 특기 출신으로 바다 경험이 없다.
해군의 경우 장성들 대부분이 함장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함정 근무 경험이 없으면 해상의 특수성을 익히지 못해 원활한 임무 수행이 어려운 만큼 고위직 승진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