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19일째인 4일 오후 전남 진도군을 재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을 나누기 위해 팽목항에 마련된 가족대책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다시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6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어린 학생들과 가족을 갑자기 잃은 유가족들께 무엇이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희생이 헛되지 않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국가 정책과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나타낸 것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자리에 이어 두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세월호 사고 이후 두번째로 진도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을 때도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사실상 사과의 뜻을 나타냈지만 명시적으로 '사과'나 '사죄'라는 용어는 쓰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부정 부패를 뿌리뽑고 안전한 국가를 만드는데 온 힘을 쏟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오랜 세월동안 묵인하고 쌓아왔던 잘못된 관행과 민관 유착 공직사회의 문제 등을 바로 잡고,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아서 바르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고자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부조리와 적폐를 바로잡고 올바른 정의를 세워나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