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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고 있는 선두권 "삼성은 역시 삼성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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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고 있는 선두권 "삼성은 역시 삼성이더라"

    '나바로, 잘 했어' 삼성은 개막 후 9경기 3승6패로 부진했으나 최근 17경기에서 7할 이상의 승률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6일 SK와 경기에서 8회 2사 만루 때 나온 김태완의 싹쓸이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나바로를 류중일 감독이 축하해주는 모습.(자료사진=삼성)

     

    삼성이 올라오고 있다. 하위권에서 몸을 움츠렸다가 무섭게 선두권을 쫓아왔다. 부진으로 출발해 탄력을 받는 슬로 스타터의 면모가 올해도 나타나면서 상대팀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통합 3연패를 이뤘던 전철을 또 밟고 있다.

    삼성은 7일 SK와 문학 원정에서 5-4로 이기면서 최근 4연승의 기세를 탔다. 그러면서 NC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2위 넥센과도 1경기 차, 이만하면 선두권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다. 지난달 중하순만 해도 삼성은 7위였다.

    무엇보다 경기 후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이 삼성의 최근 기세를 방증한다. 지난 4일 NC와 대구 홈 경기에서 삼성은 6회까지 0-3으로 뒤지다 7회 1점, 8회 대거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대구 원정 뒤 "삼성은 역시 삼성이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올 시즌 1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C는 삼성에 2승4패로 열세다. NC는 2위 넥센에 4승1패, 4위 롯데에 2승으로 앞서 있지만 삼성에는 두 번 모두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7일 SK전은 더 극적이었다. 삼성은 8회까지 0-4로 끌려가다 9회초 무려 5점을 쓸어담으며 짜릿한 대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박희수도 무너질 만큼 상대에게 주는 압박감이 대단했다.

    ▲임창용 가세, 사자군단 날개 달았다

    '뱀 직구에 사자가 눈 떴다' 올 시즌 임창용의 가세는 삼성의 확실한 전력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창용 복귀 후 삼성은 12승 5패를 달리고 있다. 사진은 한일 통산 300세이브 달성 당시 경기 모습.(자료사진=삼성)

     

    삼성의 상승세는 임창용의 가세와 정확하게 궤를 같이 한다. 시즌 초반 허술한 뒷문에 불안했던 팀이 뱀 직구가 똬리를 틀면서 안정을 찾았다.

    개막 후 삼성은 3승6패 부진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돌직구 오승환이 일본 한신으로 진출한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수준급 계투 요원 안지만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롱 릴리프에 가깝던 그는 마무리 체질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불펜 짜임새도 흔들렸다.

    지난달 SK와 홈 3연전이 단적인 예였다. 11일 2-2 동점이던 9회 안지만이 결승점을 내줬고, 12일에는 불펜이 6회 1실점, 7회 2실점하며 연패했다. 13일도 7회까지 8-4로 앞섰지만 차우찬, 안지만 등이 8회 동점과 1사 만루까지 허용해 스윕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임창용이 극적으로 팀을 구하면서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경기가 넘어갈 위기를 1점으로 막아낸 임창용은 이후 팀이 8회말 역전하면서 9회도 등판해 10-9 승리를 이끌었다.

    특급 마무리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3연패를 이뤘던 삼성 우승 전력이 비로소 완성됐다. 13일 경기까지 이후 삼성은 17경기에서 12승5패, 승률 7할6리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임창용은 이 기간 9경기에 나와 2승6세이브를 수확해냈다. 9⅓이닝 동안 9탈삼진 3피안타 1볼넷의 완벽한 경기였다. 구속을 152km까지 끌어올린 뱀 직구가 그라운드를 평정했다. 방송 4사 해설위원들이 전망한 대로 임창용의 가세는 절대적이었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 전력 안정

    삼성의 전력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4.11로 최강 선발진을 자랑하는 NC(4.0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에이스 장원삼(4승1패) 외에 선발진 승수가 다소 부족하지만 계투진이 7승을 올려주며 버텨줬다.

    타선도 영양가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팀 타율 2할7푼4리로 9개 팀 중 8위다. 득점도 경기당 5점으로 6위, 높지는 않다.

    삼성 타선은 최근 박석민이 선발에서 빠지고 있지만 공백을 느끼지 못할 만큼 탄탄하다. 사진은 박석민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김태완(왼쪽)이 6일 경기 후 이승엽-나바로 등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자료사진=삼성)

     

    하지만 팀 득점-실점 마진은 +11로, NC(+45)와 롯데(+43)에 이어 3위다. 9개 팀 중 +를 기록 중인 팀은 세 팀뿐이다. 특히 NC와 롯데는 최근 홍수를 이루고 있는 핸드볼 스코어 승리에 힘입은 바 크다. 극심한 타고투저 양상 속에 삼성은 나름 정상적인 전력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고질이던 1번 타순에 나바로가 배치돼 타선도 짜임새를 갖췄다. 나바로는 7일 현재 타율 2할9푼5리, 출루율 3할9푼, 18득점에 4홈런 19타점을 올려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꾸려진 토종 클린업트리오는 여전히 정상급이다. 최형우(타율 .316, 3홈런 14타점), 채태인(.313, 4홈런 15타점)이 건재한 데다 최근 눈 이상으로 선발에서 빠지는 박석민(.341 2홈런 9타점) 공백을 김태완(.286 1홈런 6타점)이 잘 메우고 있다.

    그 뒤를 이승엽(.293, 3홈런 16타점)과 공포의 9번 김상수(.278, 2홈런 16타점) 등이 든든하게 받친다. 4번 최형우가 팀 내 득점 1위(20개)를 달리는 이유다.

    어느새 또 다시 선두권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삼성. 나머지 팀들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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