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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교체 LG, 새삼 떠오르는 '1983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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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교체 LG, 새삼 떠오르는 '1983년의 기적'

    '조계현 감독대행 하의 마지막 경기' LG는 11일 김기태 전 감독의 후임으로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선임했다. 사진은 11일 넥센과 경기 후 조계현 수석코치(오른쪽)가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자료사진=LG)

     

    흔들리던 LG가 새 사령탑을 결정했다.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53)이다.

    LG는 11일 지난달 23일 자진사퇴한 김기태 감독의 후임으로 양상문 위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3년 6개월로 2017년까지 트윈스를 이끈다.

    양 신임감독은 지난 1994년 롯데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4~2005년 롯데 사령탑을 맡았다. LG에서는 2002~2003년, 2007~2008년 투수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일단 양 감독은 "팀 분위기를 추슬러 4강에 도전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다. LG는 12일 현재 10승23패1무로 9개 팀 중 최하위에 처져 있다. 4위인 친정팀 롯데에 7.5경기 차에 8위 한화에도 3경기 차다.

    김기태 전 감독은 올해 18경기 만에 물러났다. 시즌 내 사퇴한 사령탑 중 역대 4번째로 빠른 기간이다. 앞서 3번 사퇴 사례는 모두 프로야구 초창기에 일어났다.

    후임 사령탑들의 성적도 썩 좋지는 못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삼미 박현식 감독은 역대 최단 기간인 13경기 3승10패 만에 사퇴했다. 이선덕 감독대행이 대신했으나 남은 시즌을 12승55패, 승률 1할대(.179)로 마무리했다. 삼미도 최하위였다.

    1982년 해태(현 KIA) 고(故) 김동엽 감독도 5승8패 만에 물러났다. 이후 조창수 감독대행이 33승34패를 거뒀고, 시즌을 4위로 마쳤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팀을 중간에 맡아 극적 반전을 꾀하는 게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LG 전신 MBC, 감독 교체 뒤 한국시리즈 진출

    다만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바로 LG의 전신 MBC가 이뤄낸 기적이다.

    MBC는 1983년 백인천 감독이 역대 세 번째 단기인 16경기 만에 7승9패로 지휘봉을 놓았다. 이후 유백만 대행이 11승13패, 한동화 대행이 3승1패를 거뒀다. 5할 승률을 밑돌았다.

    하지만 김동엽 감독이 6월19일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달라졌다. 전, 후기리그로 진행된 당시 전기리그 막판 부임한 김 감독은 30승19패1무의 성적으로 후기리그 정상에 올랐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해태에 1무 4패로 우승을 내줬으나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김 감독은 제약회사 CF에 나올 정도였다. 대행이 아닌 정식 감독이라 더 힘을 얻을 수 있던 차이도 있었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중도 교체 이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거의 유일한 사례였다.

    SK도 2011년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이후 이만수 현 감독이 대행을 맡아 한국시리즈에 나선 적이 있다. 그러나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김 감독이 사퇴할 당시 SK는 52승41패 승률 5할5푼9리로 3위를 달리고 있었다. 김 감독은 성적보다는 구단 수뇌부와 갈등 때문에 물러났다. 이후 이만수 감독은 19승18패3무, 승률 5할1푼4리를 기록하며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양상문 감독도 기회는 있다. 아직 30%도 채 시즌이 지나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를 했던 LG였던 만큼 분위기만 잡히면 4강권 전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과연 양상문 감독을 새롭게 맞은 LG가 '어게인(Again) 1983'을 이룰 수 있을지, 아니면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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