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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아버지의 외마디 외침 "왜 너만 안 돌아오는 거냐!"

사건/사고

    [세월호 참사]아버지의 외마디 외침 "왜 너만 안 돌아오는 거냐!"

    5.18 유족 어머니회도 진도항 찾아 눈물바다

     

    12일 높은 파도와 거센 바람으로 수색이 사흘째 중단된 진도항(옛 팽목항)에는 남겨진 실종자 가족들의 절규가 간간이 이어졌다.

    5.18 유족 어머니회 40여명도 진도항을 찾아 눈물을 쏟으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 "왜 너만 안 돌아오니 OO야"

    진도항 선착장 오른쪽에 위치한 등대 방파제.

    이날 오전 11시쯤 실종된 단원고 학생 학부모 2명이 빨간 등대 뒤에서 야속한 바다를 향해 흐느꼈다.

    특히 아버지는 "OO야 왜 아직 안 나와!, 다른 애들은 다 나왔는데 왜 너만 안 나와!"라고 소리치며 통곡했다.

    옆에 있던 어머니도 남편 팔을 꽉 붙든 채 자식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전남소방청 소속 소방대원과 경찰들 3-4명은 등대 뒤에 바짝 붙어 혹시나 있을 줄 모르는 돌발행동에 대비했다.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가슴 절절한 외침에 곁에 대기하던 여경은 결국 눈시울을 붉히고 고개를 떨궜다.

     

    실종자 29명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길 기다린 지 벌써 27일째.

    바다를 향해 수백여 미터 쭉 뻗은 등대 방파제는 실종자 가족들이 피붙이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는 장소다.

    주위 의식할 것 없이 남몰래 가슴에 담은 말을 후련하게 내뱉을 수 있어 주로 밤에 어머니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수색작업이 장기화되고 며칠 전 한 방문객이 자살소동을 벌인 뒤 이곳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촘촘히 배치됐다.

    ◈ 5.18 유족 어머니들 "용왕님 아이들 좀 빨리 올려줘요"

     

    이날 오후 2시쯤에는 5.18 유족 어머니회가 진도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5.18 유족 어머니 43명과 관계자 등 50여 명은 진도항 임시 선착장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흐느꼈다.

    고령의 한 어머니는 "우리 늙은 사람을 데려가지 왜 아이들을 데려갔느냐"며 야속한 바다를 책망했다.

    다른 어르신은 바다를 향해 "용왕님네… 어젯밤에 샛바람 불어 바다가 뒤집어졌으니 어디로든지 밀려서 어서어서 시체를 한목에 건지게 도와주십시오"라고 목청껏 소리쳤다.

    5.18 유족들은 이후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입관 준비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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