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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서프라이즈로 '짠'하고 나타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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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서프라이즈로 '짠'하고 나타났으면"

    유가족들, 진실 규명 침묵시위·서명 운동 계속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양소에 시민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윤창원기자

     

    세월호 참사 27일째인 12일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

    세월호 희생자 266명의 영정이 모셔진 분향소 제단 사이사이에 조문객과 유족들이 가져다 놓은 편지와 간식이 놓여 있다.

    그 중 제단 한켠에 노란 참외와 함께 가족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눈에 띄었다.

    단원고 희생자 A 양의 어머니는 '5/12 월'이라고 날짜를 기록한 메모장에 '서프라이즈로 '짠'하고 나타났으면…'이라는 절절한 그리움이 담긴 메모를 남겼다.

    앞서 어머니는 제단에 소시지, 사탕, 음료수를 놓아두고 '친구들하고 나눠 먹어. 엄마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게 언제든지 보러와'라는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A 양의 언니도 '우리 00이가 좋아하는 가수CD야. 그곳에서도 좋은 음악 들으며 잘 지내고 있어'라는 쪽지를 남겼다.

    한편 유가족들의 진실 규명 서명 운동과 침묵 시위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유가족 3명은 쏟아지는 햇빛을 정면으로 바라본 채 분향소 입구에서 마스크를 쓴 채 침묵 시위를 이어갔다.

    분향소 한켠에서는 진실 규명을 위한 서명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한 유가족은 "애들이 추웠는지 몸을 웅크리고 올라왔다"며 "선원들이 살아서 도망친 사이에 애들이 살 수 있었는데 그 사실만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며 서명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정부 합동분향소 조문객 수는 31만 7099명이다. 임시 분향소 조문객 수까지 포함하면 49만 7478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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